기사 메일전송
경기도, ‘윤씨 자기록’ 등 7건 경기도문화재 신규 지정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2-08-18 10:15:27

기사수정
  •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비답,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 남양주 견성암 불화 등

경기도는 지난 11일 제19차 경기도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희귀한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의 회고록인 ‘윤씨 자기록’과 영조와 정조 관련 고문서 등 7건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윤씨 자기록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7건은 ▲윤씨 자기록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 ▲남양주 견성암 영산회상도 ▲남양주 견성암 현왕도 ▲남양주 견성암 신중도 등이다. 


화성시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윤씨 자기록’,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등 3건 중 ‘윤씨 자기록’은 해평윤씨의 회고록이다. 해평윤씨는 1834년에 태어나 17세에 혼인했으나 24세에 남편을 여의고 평생 수절하며 살아갔다. 회고록은 어린 시절, 결혼, 남편의 투병과 요절,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 등 4개 부분을 한글로 기록했다. 


조선 후기 여성의 글쓰기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로 자신의 인생을 회고했으며, 현존하는 여성의 ‘자기록’이 매우 드문 상태에서 전근대 여성의 삶과 의식을 심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성의 회고록이 동아시아에서 한국 외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고 한글 서예사 연구 방면에서도 자료의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은 500여 자 분량의 6m가 넘는 최대 규모의 정조 친필이다. 정조의 전형적인 필체 중에서도 유려하고 기상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796년 3월 하늘에 하얀 무지개가 해를 꿰뚫는 현상에 대해 정조가 신하와 백성들에게 의견을 구하자 당시 학자였던 우하영이 방책을 13개 조목으로 수록해 상소를 올렸고, 이에 정조가 직접 자세한 비답을 어필로 써서 하사한 것이다. 원활한 국가 경영을 위해 백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정조의 정치 인식과 사회의 모순과 폐단을 개혁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조선 후기 지식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은 1768년 7월 24일에 영조가 80세, 81세, 89세에 해당하는 노인을 경희궁 숭정전에 불러 모아 위로하면서 직접 ‘유회(諭懷)’라고 써서 하사한 어필 1장, 이때 81세의 사대부 노인인 홍이원이 어전에서 지은 시 1장, 홍이원의 어전시에 대해 친지들이 화운(타인 시의 운자를 써서 화답)한 시와 서문 20수를 모은 자료다. 시문을 통해 국왕의 은택이 민간에 전달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 18세기의 다양한 문인 서풍이 집약된 것으로 당대 시문과 서예의 일면을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는 해인사 출신의 화승(畵僧)으로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주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수룡당 기전의 작품이다. 다라니(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주문)를 불화의 도상으로 적극 활용하는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범자 다라니는 제작을 마무리하면서 화면 뒤에 기록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불화 앞면에도 적극적으로 기재해 그림과 별개로 느껴지지 않도록 조화롭게 융합됐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화기의 훼손도 없이 온전하게 잘 보전됐다.


남양주에 있는 사찰인 견성암에 보관된 ‘남양주 견성암 영산회상도’, ‘현왕도’, ‘신중도’ 등 3점은 1882년 견성암 중수 때 일괄 조성된 불화다. 화기를 통해 제작연대, 봉안처, 제작 화승과 시주자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후궁이지만 조대비 신정왕후와 가까운 경빈김씨 남매가 시주한 사실까지 알 수 있어 가치가 있다. 불화의 도상과 표현 양식의 측면에서 19세기 경기지역 불화의 양식도 잘 보여주고 있어 불교사적, 미술사적으로도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홍성덕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는 희귀한 회고록과 영조와 정조의 통치 인식과 활동을 알 수 있는 작품들, 창의적인 불화 등은 모두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들의 가치를 널리 알려 도민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최상목 부총리 “미래인재 투자한 기업이 더 큰 결실 맺는다”…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간담회 개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미래인재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성장과 혁신의 열쇠임을 강조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신세계아이앤씨, 한국알박, 팜피, 웰파인, 브릴스, 엘루오씨앤씨, 오리엔탈정공 등 9개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
  2. 평택시, 청년 창업 꿈을 응원한다 평택시(시장 정장선)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패기로 창업에 도전하는 지역 청년들을 위해 통 큰 지원에 나선다.시는 2025년도 `평택청년 우수 초기 창업자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1천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지급하며, 젊은 창업가들의 성공적인 발돋움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이번 사업은 평택시에 거주하거나 평택시를 기반으로 ...
  3. 미추홀구보건소, 발달장애 학생 위한 `학교 구강보건실` 본격 운영 인천 미추홀구보건소(소장 차남희, 이하 보건소)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관내 특수학교인 청인학교(교장 최영수) 내 학교 구강보건실을 오는 28일부터 본격 운영한다.현재 청인학교에는 327명의 발달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들은 일반 학생보다 구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구강건강 관리가 필요...
  4. 이민근 안산시장,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식 참석…"치유·회복 공간 되길"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이민근 안산시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주최로 열린 안산마음건강센터(단원구 초지동 747-6) 개소식에 참석했다고 27일 밝혔다.이날 개소식은 이민근 안산시장을 비롯해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원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등 정부 관계자와 세월호참사 유가족 단체 및 시민단체 등 150여 명이...
  5. 서울 강서구, 주민 건의사항 신속 이행 박차 "구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최우선 과제입니다"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2025년 신년 동 업무보고회`에서 나온 주민 건의 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보고회에서 접수된 총 154건의 건의사항 중 황톳길 배수시설 설치 등 10건은 이미 처리 완료됐고, 77건은 신속히 추진 중이다.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6. 부평구, `청년도전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27일 구직단념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도전 지원사업` 참여자를 오는 11월 2일까지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해당 사업은 구직단념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구는 지난 2021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됐다.참여 대상은 최근 6개월간 취업 및 교육·직업훈련 ..
  7. GH, 도민주주단 `기회수도파트너스` 제2회 주주총회 개최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7일 수원 광교사옥 대강당에서 GH와 도민이 소통하는 최상위기구인 도민주주단 `GH 기회수도파트너스` 제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GH 기회수도파트너스`는 경기도민으로 이루어진 명예주주단으로, 도민참여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3년 11월 창단됐다.이번 주총은 도민주주단 149명과 GH 임직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