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서구청장 보선 D-7…지역발전론 vs 정권심판론 격돌
  • 강석균 기자
  • 등록 2023-10-04 11:25:40

기사수정
  • 총선 6개월여 앞 수도권 민심 참고서…김기현-이재명 선거지휘 맞대결
  • 국민의힘 '사면된 전임 구청장' 김태우 vs 민주당 '경찰간부 출신' 진교훈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오는 11일이다. 사진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출정식 모습. (연합뉴스)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국민의힘 김태우·정의당 권수정·진보당 권혜인·녹색당 김유리·우리공화당 이명호·자유통일당 고영일(이상 기호순)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강서구는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지만, 이번 선거는 단순한 기초 지자체장 선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치러지면서, 선거 결과가 수도권 민심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풍향계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맞대결하는 첫 선거이기도 하다. 결과에 따라 각 당 지도부 리더십이 영향을 받거나 당 쇄신론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다만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읽을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강서구는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46.97%)보다 이재명 후보(49.17%)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강서구청장 선거 역시 작년에는 국민의힘이 이겼지만, 대선 승리 직후인 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이전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는 내리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자리 잡고 있는 '텃밭' 강서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국민의힘으로서도 강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역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강서 지역구 3개 중 1개라도 확보할 경우 서울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이던 김성태 전 의원이 강서을에서 당선했고, 당은 서울에서 각각 16석과 12석을 가져갔다. 민주당 계열(19대 30석, 20대 35석) 정당에는 졌지만, 새누리당이 10석 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반면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강서갑·을·병을 전패했고, 서울 의석은 한 자릿수인 8석(민주당 41석)에 그쳤다.


이처럼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는 강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7일 경선으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세웠다.


김 후보는 이번 보선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이던 김 후보는 2018년 말 특감반 관련 의혹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지난 5월 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고, 광복절에 특별사면·복권됐다.


국민의힘은 '조국 사태' 신호탄을 쏜 공익신고자 김 후보가 김명수 사법부의 편향된 판결에 억울하게 희생당했다고 판단,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후보가 당선돼야 정부·여당의 전폭적 지원 속에 지역 숙원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이뤄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정쟁이 아닌 민생 안정을 위해선 업무 연속성이 있고, 짧은 기간 성과도 낸 김 후보가 적임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상임고문에 권영세·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에 충청 출신 5선 정우택·정진석 의원, 공동선대위원장에 강서 지역 민심에 밝은 김성태·구상찬 전 의원을 위촉해 총력전에 나섰다.


정우택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은 자꾸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라며 정쟁으로 몰아가는데, 강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김 후보와 같은 유능한 행정가를 뽑는 선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2주가량 이른 지난달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경찰대 졸업 후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 후보의 확장성과 도덕성을 앞세워 '판결문에 잉크도 안 마른 범죄자' 김 후보를 누르겠다는 포석이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 '검찰 독재'라고 날을 세워온 민주당이 검찰 출신인 김 후보에 대응해 경찰 출신 후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도 강조하고 있다. 정권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진 후보 선대위는 민주당 강서 지역구 의원인 한정애·진성준·강선우 의원과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 의원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영호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가 다시 출마한 점에 대해 구민들이 자존심이 상해한다"면서 "구민들을 매일 만나는데 (선거)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졸업·성적·검정고시증명서` 30일부터 주민센터서 즉시 발급 행정안전부는 30일부터 어업경영체 등록확인서 등 13종의 민원증명서를 ‘어디서나 민원처리제’ 대상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앞으로 13종의 민원증명서는 전국 모든 시·군·구청 및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그동안 어업경영체 등록확인서 등 13종의 민원증명서는 소관 행정기관...
  2. 영호남 시도지사-국회의원, 상생협력 방안 논의 위해 한자리에 모여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는 9월 30일(월) 서울 FKI(한국경제인협회)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영호남 8개 시도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간담회는 영호남 8개 시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첫 행사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선조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영호남 8개 시...
  3. 수원시, 역세권 새빛 청년존(Zone) 2호 입주자 모집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역세권 새빛 청년존(Zone) 2호 입주자를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모집한다.2022년 수원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체결한 `수원청년 맞춤형 주거지원 업무협약`에 따라 조성한 새빛 청년존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LH의 역세권 비주택리모델링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할 청년을 수원시가 자체 기준...
  4. 시흥시 오이도전통수산시장, 2024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우수시장 선정 시흥시(시장 임병택) 오이도전통수산시장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실시한 `2024년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 우수시장 콘테스트`에서 우수시장으로 선정됐다.올해 9회째를 맞는 `수산물 원산지 표시 우수시장 콘테스트`는 원산지 표시 관련 전문가와 국민심사단이 심사에 참여한다.시장 내 수산물 판매 점포의 참여 정도와 원산지 ...
  5. 인천 동구, `드림스타트 아동 성교육` 실시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 26일 `나와 친구 사이 경계 알기`를 주제로 드림스타트 아동 14명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교육은 인천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성교육 전문강사를 초빙해 진행됐다. 아동들은 거울 놀이, 경계 존중 거절 놀이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경계를 이해..
  6. 시디즈, 게임·워크 퍼포먼스 의자 신제품 ‘GX’ 출시 프로그레시브 시팅 솔루션 시디즈가 게임·워크 퍼포먼스 의자 신제품 ‘GX’를 출시하고, 시디즈 ‘더 프로그레시브 성수’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시디즈가 새롭게 선보인 GX는 게임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며,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최상의 ‘앉음’...
  7. 경기주택도시공사, 광명학온 3개 블록 공공주택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내 3개 블록(S1∼S3)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광명학온 S1블록은 단독 공모, S2∼S3블록은 통합형(패키지) 공모로 추진한다.S1블록은 총 1,353호로 공공분양주택 1,079호와 통합공공임대주택 274호로 구성된다. 특히, S1블록은 GH가 최초로 추진하는 분양주택.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