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로스쿨 저연령 선호현상 뚜렷.. 32세 이상 합격자 단 5%
  • 김미경 기자
  • 등록 2023-10-07 20:10:40

기사수정
  • 2023학년도 로스쿨 합격자 2,156명 중 32세~40세 101명(4.68%), 41세 이상 8명(0.37%)
  • ‘SKY’ 로스쿨 합격자 중 35세 이상 단 1명, 수도권역으로 확대해도 7명뿐
  • 김남국 의원 “로스쿨 입학단계에서부터 연령에 따라 차별하는 구조 개선해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한 신입생 중 32세 이상이 1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입학생 2,156명 중 단 5.05%에 불과한 수치로, 공식적인 연령제한을 두지 않은 전문대학원의 운영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남국 의원(무소속, 안산시단원구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남국 의원(무소속, 안산시단원구을)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로스쿨 합격자는 총 2,156명이다.

 

교육부가 산출한 연령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23세 미만 85명(3.94%) ▲23세~25세 1,026명(47.59%) ▲26세~28세 675명(31.31%) ▲29세~31세 261명(12.11%) ▲32세~34세 71명(3.29%) ▲35세~40세 30명(1.39%) ▲41세 이상 8명(0.37%)로 나타났다. 20대 합격자가 전체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심지어 학교별로 보면 35세 이상 지원자가 입학하는 곳은 주로 비수도권 소재 로스쿨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등 소위 ‘SKY’로스쿨 중, 연세대 로스쿨 소속이 된 1명을 제외하면 35세 이상 합격자는 전무했다.

 

수도권 소재 로스쿨(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이상 14개교)로 확대하더라도 35세 이상 합격자는 단 7명뿐이었다.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합격자 현황 (연령별) ※ 출생연도 기준으로 나이 산출

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된 요인은 입학전형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로스쿨 입학전형에서 정량평가(학점, LEET성적 등) 비중을 60% 이상 반영하도록 했다.

 

그에 따라 도입 초기에 비등하게 고려되던 정성평가(사회경력, 학부전공, 봉사활동, 나이 등)가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되면서, 로스쿨 입시를 대학 재학 때부터 준비하는 20대가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로스쿨의 저연령 선호현상이 변호사시험 합격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올해 발표된 제1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725명의 평균연령은 30.82세로, 작년 31.11세보다도 젊어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세 미만 합격자는 790명, 30세 이상 합격자는 935명이지만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각각 69.99%, 43.97%이다. 각 학교별 합격률이 공표되는 이상, 로스쿨로서는 합격률 제고를 위해 학생 모집단계에서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학생모집은 로스쿨 도입ㆍ운영 취지에는 들어맞지 않다”면서 “로스쿨이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보다 변호사시험 합격을 위한 준비에만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역 로스쿨에서 저연령층을 우선하고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을 배제하는 상황은 30대 이상 법조인 지망생에게는 수도권 소재 학교를 지원부터 망설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른 곳도 아닌 법조인을 배출하는 로스쿨이 입학단계에서부터 연령에 따른 차별을 자행하는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도심 품격 높이는 흡연부스 디자인 3종 공개 서울시가 도심 내 흡연 문제와 도시 미관 저해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 배려와 공공성을 반영한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3종을 26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은 개방형, 부분개방형, 밀폐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성됐으며, 청량리역 광장에서 밀폐형 부스를 시범 운영한 뒤, 5월 중 관련 지침을 배포해 자치구와 민간이 활용할 ...
  2. 사회연대은행, 자립준비청년 멤버십 프로그램 확대 운영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전국의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WE CARE_DREAM’ 청년 멤버십 2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WE CARE_DREAM’ 청년 멤버십은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자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50명의 1기 멤버로 시작한 ‘WE CA...
  3.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고우넷과 함께 AINSI 프로젝트로 교원 디지털 역량 강화 ‘오빠두엑셀’ 연수 성료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주관하는 AI 사회공헌 프로젝트 ‘AINSI (AI National Skills Initiative)’가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업무 경감을 위한 실무 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교육기기 및 교육 솔루션 전문기업 고우넷은 지난 5월 15일과 17일 서울 고우넷 트레이닝센터에서 전국 교원 및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Excel 실무 교...
  4. 모두투어, 골프와 여행을 동시에 ‘모두시그니처 유럽 골프 여행’ 신상품 출시 모두투어는 프리미엄 해외 골프 여행 수요를 겨냥해 ‘모두시그니처 유럽 골프 여행’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모두시그니처’는 모두투어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여행의 본질적인 가치인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사·가이드 팁 등의 필수 경비와 현지 인기 옵션을 포함해 여행의 부담을 줄였으며,...
  5. 서울시, 지역주택조합 전수조사 강화로 조합원 피해 예방 서울시가 지역주택조합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내 118개 지역주택조합을 대상으로 강화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지역주택조합의 고질적인 운영 불투명 문제를 근절하고 조합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5...
  6. 서울주택도시공사, 고덕 온빛채 제로에너지 아파트 입주 시작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황상하)가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3등급 공동주택 `고덕 온빛채(고덕강일2블록)` 입주를 시작했다.SH공사는 19일부터 `고덕 온빛채` 제로에너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덕 온빛채`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강일동 599-10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8층, 6개동 총 697세대(행복주택 437세대, 국민임대주..
  7. 남산골한옥마을, 첫 단오 행사 개최로 전통 명절 문화 재현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이 5월 31일(토) 우리 민족 5대 전통 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맞아 개관 이래 최초로 `2025 남산골 세시절기 단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전통 명절로,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수리취 떡을 만들며 부채를 나누는 등 한여름 무더위를 대비하던 풍속이 담긴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남산골한옥...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