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출 기업 절반, 출산‧양육 지원 제도 모르고 활용한 적 없어
  • 이지혁 기자
  • 등록 2024-01-03 11:10:01

기사수정
  • 한국무역협회, ‘기업 내 親출산·양육 정책 제언’ 보고서 발간
  • 일‧가정생활 병행 가능한 경우 높은 출산 의향과 많은 계획 자녀수 보여
  • 가족 친화 인증 절차 복잡, 절차 간소화 및 인센티브 확대 필요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에 따른 기업의 생산 인구 확보 종합 대책을 연구한 보고서 4편을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 기업 506개사의 경영진 및 인사 업무 관련자 대상 출산‧양육 지원 제도 기업 활용 실태 조사 결과, 사업주 출산‧양육 지원제도를 활용한 적이 없다는 기업은 60.5%에 달했으며, 응답 기업 절반(50.4%)은 해당 제도를 몰랐다고 응답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이 심화됨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의 인력난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인구 부족을 극복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네 가지 분야의 정책 제언(C.A.R.E)을 제시했다.

 

무협이 제시한 네 가지 분야의 정책은 ▲(Culture) 기업 내 親출산·양육 문화 정착을 위한 정책 제언, ▲(Advancement)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기업 생산성 제고 방안, ▲(Return) 유휴 인력의 경제 활동 촉진 방안, ▲(Embrace) 글로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인력 활용 방안 등이다.

 

첫 번째 보고서인 ‘기업 내 親출산·양육 문화 정착을 위한 정책 제언’에서는 출산 양육에 따른 근로자 이탈 방지와 장기적 저 출산 현상 완화를 위한 출산‧양육 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 및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출산‧양육 친화제도는 여성 근로자 출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일-가정생활 병행이 가능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은 출산 의향과 높은 계획 자녀수를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 기업 506개사의 경영진 및 인사 업무 관련자 대상 출산‧양육 지원 제도 기업 활용 실태 조사 결과, 동 제도의 활용 장려 유인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출산‧양육 지원제도가 기업 입장에서 ‘인센티브가 적고 페널티가 많다’는 응답이 40.3%를 차지했다.

 

또한 출산휴가급여 지원금, 육아휴직 지원금,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대체인력 지원금, 대체 인력풀 알선, 가족친화인증 등 사업주 출산‧양육 지원제도를 활용한 적이 없다는 기업은 60.5%에 달했으며, 응답 기업 절반(50.4%)은 해당 제도를 몰랐다고 응답했다.

 

가족 친화 인증의 경우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해당 인증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1개의 필수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는 응답이 42.1%에 달했다.

 

또한 응답 기업은 출산휴가‧육아휴직 대체 인력 구인 관련 어려움을 토로하였으며,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과 지원제도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업의 출산·양육 친화적 문화 정착을 위해 ▲제도 활용 우수 기업 대상 세제 감면, ▲기존 출산·양육 지원 제도 간소화, ▲근로 형태 유연화 ▲돌봄 인프라 구축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우리 기업이 인력난 해소 대책으로 경력단절 여성 활용을 1순위로 꼽은 만큼, 여성의 경력 단절 방지와 출산율 제고를 위한 출산·양육 친화적 기업 확산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별 여건이나 상황이 업종별‧기업별로 다른 만큼, 자발성과 창의성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기업의 출산·양육관련 제도는 징벌적 접근 방식에서 인센티브 제공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 제공도 기존 복잡다기한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자동으로 인증되는 일종의 자가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이러한 기업들에게 인센티브 제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출산·양육 친화적인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MZ세대가 지향하는 저 출산 극복 대책 논문 경진대회, ▲워킹맘‧워킹대디 간담회, ▲출산·육아 친화 모범 수출기업 공모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양육 친화적 문화가 무역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은행, 전국 다문화가족 지원기관 11곳에 차량 기증 한국수출입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국 11개 다문화가족 지원기관에 차량 11대(3억원 상당)를 후원했다고 22일 밝혔다.윤희성 수은 행장은 21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문종은 무지개글로벌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에게 승합차 5대와 경차 6대를 전달했다.다문화가족 지원기관 앞 차.
  2.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3.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4.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5.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6.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차기 대선 적합도 41% 압도 2025년 4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41%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모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
  7.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