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지하철 초미세먼지 30% 이상 줄인다…터널‧승강장 등 맞춤형 대책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4-01-10 21:24:26

기사수정
  •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 `26년까지 법적기준 대비 36% 저감
  •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 순환 전 과정 개량… ‘터널’ 자갈 선로→콘크리트 교체
  • ‘승강장’ 강제 배기시설, ‘대합실’ 먼지 흡입매트 등 노후설비 교체 및 신기술 도입

하루 평균 7백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이 앞으로는 보이지 않는 불안까지도 촘촘히 챙긴다. ‘지하철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구형 자갈 선로를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콘크리트’로 개량하고, 승강장 하부에는 국내 최초로 ‘강제 배기시설’을 도입한다.

 

콘크리트 도상

또 하루에도 수많은 승객이 드나드는 게이트 입구 바닥면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하고 승객이 역사 내 공기질을 직접 확인,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을 통해 승강장․대합실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년간 공기질 개선에 매년 1,000억 원씩 총 3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터널 ▴승강장 ▴대합실, 지점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따른 ‘맞춤형 개선’이 핵심이다.

 

공사는 현재 서울지하철 평균 38.8㎍/㎥ 수준인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 50㎍/㎥보다 36% 낮은 32㎍/㎥ 이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나쁨’ 수준을 보였던 몇 개 역을 포함, 서울지하철 전반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보통’ 이상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 설비보강에 그쳐왔던 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앞으로는 역사 내 공기질에 관여하는 모든 시설물을 포괄적으로 개선, 터널~승강장~대합실을 아우르는 공기 순환 전 과정을 개량하고 고도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은 지난 5년간(`18~`22년) 공기질 관리대책을 통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약 35% 감소, 법적 관리기준인 50㎍/㎥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공기정화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자갈 선로→콘크리트로 교체, 환기설비 개량 등 초미세먼지 농도 높은 ‘터널 집중 관리’

 

먼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터널’부터 집중 관리한다. 터널 내 환기설비, 선로 등 구조 문제 개선을 통해 초미세먼지 배출뿐 아니라 근본적인 발생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터널 678개소 중 현재 259개소(38%)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높이고,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131.5km의 ▴자갈 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순차 개량한다.

 

1~4호선 철로의 46%는 초기 건설 형태인 ‘자갈 철로’ 되어 있어 열차가 지나갈 때 자갈끼리 충돌․분쇄, 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어 온 만큼 ‘콘크리트 철로’로 모두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공사는 `22년부터 자갈 철로를 콘크리트 도상으로 개량하면서 미세먼지 28% 저감을 확인한 바 있다.

 

아울러 정기적인 선로 물청소, 터널 내 습기․먼지가 뭉쳐 침전된 슬러지 준설 등 터널과 선로에 쌓이는 ▴미세먼지 제거도 병행한다.

 

선로 물청소

승강장에 국내 최초 ‘강제 배기시설’, 공기 순환설비 순차 개량 및 친환경 필터로 교체

 

승객이 열차를 기다리면서 역사 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승강장’도 공기 정체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지 않게끔 배기시설을 도입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공기 순환설비도 손본다.

 

국내 최초로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 토출시키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 시범 도입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12.5개소, `25년 12개소, `26년 9개소로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총 34개 역사에 순차 도입한다. 공간 협소 등으로 대대적인 공조설비 교체가 어려운 1호선(서울역~제기동역)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공사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 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 대비 2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로5가역은 지난해 상선(소요산 방면)만 설치하고, 하선(천안·인천방면)은 올해 설치 예정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24개 역의 공기조화기․송풍기 등 역사 내 ▴노후 공기 순환설비도 개량한다. ‘공기 순환설비’는 승강장과 대합실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고 내부 오염 공기를 배출하는 장치로 올해 4개 역(2호선 을지로입구역, 2호선 충정로역, 6호선 버티고개역, 5호선 종로3가역)을 시작으로 `25~`26년에는 해마다 10개 역씩(대상개소 미정) 교체할 계획이다.

 

‘공기 순환설비’는 현재 지하에 위치한 250개 역에 4대씩 설치되어 있으며, 이중 196개 역(78%)의 순환설비가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상태다. 공사는 공기 순환설비 교체에 이번 대책에서 가장 많은 예산인 1,085억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교체가 완료되면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6%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또 ‘공기 순환설비’에서 부직포 재질의 필터를 초미세먼지를 거르는데 탁월한 ▴친환경 필터(세라믹․금속필터)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해오고 있다.

 

‘친환경 필터’는 초미세먼지 여과율이 90% 이상으로 포집성이 우수하고 자동세척․건조가 수월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합실엔 외부먼지 유입 막는 ‘미세먼지 흡입매트’, 내시경 로봇 등 활용 공기통로 청소

 

마지막으로 신발 등에 묻은 외부 먼지가 승강장․열차까지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공사는 5호선 아차산역 등 인근에 산․유원지, 공원이 있어 흙먼지 등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매트를 시범 설치,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20~`21년 4호선 수유역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 실증사업을 벌인 결과 승강장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이상 저감되는 효과가 있었다.

 

또 실내로 쾌적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역마다 설치된 1km 정도의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단축(평균 10년→ 5년)하는 한편 공기통로가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점을 감안,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기조화기~송풍구 사이 먼지를 청소할 예정이다.

 

공기질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사는 250개 지하 역사 ▴승강장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시간 단위로 측정하여 공개하고 있다. 측정자료는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에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하철 서비스․시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3.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4.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5.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6.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