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서창 물빛공원 갯골 환경개선사업이 구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수년째 헛바퀴만 돌고 있다.
2017년 당시 장석현 구청장의 약속에 따라 주민들은 2년 가까이 환경 개선을 기다렸지만 최근 남동구청이 ‘기본계획수립 용역 시행’이라는 결론을 내면서 2차례 번복된 사업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기본계획 용역 기간이 일반적으로 약 1년 가까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이은 구청의 2차례 헛발질로 주민들만 피해를 감수하게 됐다.
29일 남동구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남동구는 물빛공원 갯골 수로 환경정비 사업을 위해 1회 추경 예산으로 7천만 원을 책정했다.
이달 말 인천시의회 임시회가 끝나고 예산이 편성되면 구는 환경 개선 용역을 발주해 올 하반기 내 개선 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날 물빛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40대 여성 주민은 “이곳에서 거주한지 5년이 지났는데 냄새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지를 못한다”며 “악취의 원인을 빠른 시간안에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취가 심해지는 여름이 금방 올텐데 걱정”이라며 “갯골 수로 펄 뿐만 아니라 소래습지에서도 냄새가 나는 원인일수도 있어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빛공원은 2013년 12월 인천서창LH 등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4천500㎡ 규모로 조성됐다. 총면적의 20% 가량은 소래포구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골로 이뤄졌다. 구는 201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공원 관리 권한을 넘겨받았다.
이후 2017년 4월 갯골 주변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모기가 들끓는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주민들은 갯골에 쌓인 펄과 바닷물 유입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구는 10억 예산을 투입해 수문을 설치 및 펄 제거 등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문을 설치할 경우 환경·생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같은 해 7월 인천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면서 사업은 취소됐다.
이에 따라 구는 예산 문제와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펄 제거 대신 갯골 수로 인근 갈대 제거와 수목 식재 및 보건소 연계 방역 활동을 선택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구가 본래 계획했던 예산을 들여 펄을 제거하거나 수문 설치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구는 지난해 12월 갯골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 초 1차로 갈대 제거를 제거했다. 또 다음달까지 경관과 악취 민원을 고려해 방향성 나무를 대규모로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개선 사업 예산이 확보되면 상반기에 소래습지와 장수천 물 등 종합적으로 개선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