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2023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유실물이 146,944건으로, 2022년 유실물 127,387건 대비 115%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약 402건의 물건이 주인을 잃고 유실물로 접수되는 것이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총 35,197건이며, 전체 유실물 중 23.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휴대전화(15.2%)> 의류(14.9%)> 가방(13.9%) 순으로 유실물이 많았다. ‘23년 접수된 146,944건의 유실물 중 88,047건(60%)은 주인을 찾아갔다.
나머지 37,920건(25.8%)은 경찰에 이관되었고 20,977(14.2%)건은 아직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보관중에 있다. 유실물은 주로 출퇴근 시간대 열차 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현금 유실물 또한 그 금액이 상당하다. 작년 한 해만 총 5억 5,100만 원의 현금이 습득되었고, 그 중 4억 3480만 원(79%)이 본인에게 인계됐다.
유실물과 관련된 황당한 사연과 특이한 물건들
수많은 유실물이 들어오는 만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8년 1월,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 역에 상품권 약 2천만 원어치가 접수되었다. 직원들은 즉시 유실물 포털 lost112에 등록했고, 사진과 내용물이 인터넷에 게시되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주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사연을 알아보니, 주인이 상품권이 든 쇼핑백을 두고 신발 끈을 묶는 사이 누군가 쇼핑백을 유실물이라고 생각해서 고객안전실로 가져와 신고했던 것이었다. 처음엔 도난당한 줄 알고 화가 났던 주인도 유실물로 신고되어 고객안전실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던 물건을 되찾은 이후에는 황당한 에피소드로 웃어넘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특이하고 재밌는 유실물이 접수되기도 한다. 강아지, 햄스터와 같은 반려동물,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인생네컷, 결혼정보업체 가입신청서, 러브레터, 소음측정기 등 가지각색이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하차 시간과 위치”를 확인
지하철 열차 내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우선 물건을 두고 온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차 하차 시간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직원에게 신고하면 유실물을 신속히 찾는데 도움이 된다.
열차를 승하차하는 과정에서 선로에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는 바로 찾기 어려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안전상의 문제로 열차 운행 시간에는 선로 내 물건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로에 물건이 빠졌을 때에는 승강장 위치를 확인하여 잃어버린 물건을 고객안전실에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잃어버린 물건은 인터넷에서 검색 후 역이나 유실물센터에서 인계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에 등록하며, 본인에게 인도가 되지 않으면 각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된다. 유실물센터에서 일주일간 보관 후에도 본인 인도가 되지 않은 유실물은 경찰서로 이관한다.
lost112 사이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앱으로 접속할 수 있다. 날짜와 물품 유형, 잃어버린 위치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사진이 등록되기도 한다. 검색 결과 본인 유실물임을 확인했다면 신분증을 지참하여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역 또는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유실물센터는 물품보관전달함을 활용한 유료 인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가 소재하는 역의 물품 보관함에 유실물을 보관하고 물건 주인에게 물품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전송한다. 야근 등으로 유실물센터 영업시간 중 찾아갈 수 없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SNS 및 홍보물을 통해 유실물 찾는 방법 등을 알리고, 승객들이 최대한 물건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다”며 “승객 여러분도 하차 시 소중한 물건을 두고 내리거나 선로에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