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추진한다. 인구 감소 해결과 교육 복지 확대를 위한 것으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전국 시 단위 중에서도 전국 최초 사례다.
안산시가 전국 시 단위 자치단체 최초로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추진한다. 사진은 해당 정책에 대해 설명 중인 윤화섭 안산시장. (사진=안산시청 제공)
안산시가 이번 대학생 반값 등록금 정책을 꺼내 든 것은 고교 무상교육을 추진하는 정부 기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안산시의 내국인 인구는 2013년 71만여 명에서 작년 기준 66만여 명으로 5만3,000여 명(7.47%) 감소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시는 우선 올해 다자녀가정·장애인·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조례 시행일 전 1년 이상 계속 안산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가정의 대학생이다. 전체 지원 규모는 시의 예산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다만 조례 제정 과정에서 지원 대상자 기준은 변동될 수 있다.
학생들은 전체 등록금 가운데 한국장학재단 등 다른 단체에서 받는 지원액을 제외한 직접 부담금의 50%를 지원 받게 된다. 근로장학금, 일회성 포상금 등 일시적으로 지급된 지원액과는 상관 없이 받는다.
시는 이달 내로 보건복지부, 경기도와 협의에 들어가고, 시의회와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이후 입법예고, 조례제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우선은 다자녀가정·장애인·기초생활수급 학생 3,945명에게 지원되는 29억 원 가량의 사업비는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향후 대상이 확대되면 연간 최대 2만여 명의 대학생이 혜택을 받게 된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대학생 1명당 연간 평균 등록금 자부담액은 329만원으로, 시는 이의 절반인 평균 165만원씩 지원하며 전체 대학생 수혜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335억 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올해 안산시 본예산 2조2,164억 원의 1.5% 수준이어서 단계적으로 대상을 늘리는 데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시는 유사 중복 사업을 줄이고 불필요한 경상경비를 절감하는 한편, 고질적인 고액 체납액 징수를 강화해 재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공시지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지방세도 증가하는 등 세입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시는 설명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안산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며 "모든 대학생들이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사람이 찾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