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가 오는 9일 ‘제7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의 막이 오른다고 밝혔다.
해를 거듭하며 명실상부 전국적인 영화제로 자리잡은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내달 9일 세계적인 작품,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간다.
2013년 시작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화제로 영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치고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시작됐다. 올해는 ‘꿈, 영화로 빛나라’라는 슬로건으로 16일까지 8일간 구로구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영화제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개막작은 영화제 캐릭터 홍보대사기도 한 최자두의 바닷속 모험을 그린 ‘안녕 자두야:언더더씨’(한국)가 상영된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극장 미공개 작품으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 기간에는 공모를 통해 엄선된 국내외 경쟁작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64개국에서 1,000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돼 영화제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총 1,040편의 출품작 중 예심을 통과한 199편(장편 37편, 단편 162편)과 초청작 5편이 CGV구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구로구민회관 등에서 상영된다. 국내 미개봉작과 해외 영화제 수상작 등이 다수 포함돼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장편부문에서는 2018 인도 뉴델리 스마일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히말라야 휠체어 소녀’(인도)가 눈길을 끈다.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소녀의 마음을 광활한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그려낸 서정적인 작품이다. 2018 독일 애니마고어워드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짐 버튼의 모험’(독일)과 노르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소년의 질주 본능’(노르웨이), 초대형 뮤지컬 영화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영국) 등도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단편부문에서는 2018 인디애니페스트 대상을 수상한 ‘겨털소녀 김붕어’(한국), 2018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 최고각본상을 받은 ‘외계인’(이탈리아), 2018 토론토 릴아시안 국제영화제 선정작인 ‘하루의 새해’(캐나다)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이 경쟁을 벌인다.
경쟁부문과는 별도로 특별전도 준비되어 있다. 남북의 평화무드 조성과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바라는 ‘남북교류 특별전’이 13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한국계 독일인 조성형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북녘의 내 형제 자매들’(독일)을 통해 격렬한 선전 구호 뒤에 가려진 북한 사람들의 삶을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상영 후에는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작품 해설과 강연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독일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담은 ‘평양에서 온 편지’(독일)도 상영된다.
15일 열리는 ‘러시아의 날’ 행사에서는 ‘뿔 달린 바이킹’, ‘예르마크의 보물’, ‘캄차카의 곰 가족’ 등 러시아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날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유라시아 영화제 연합회 발족식과 러시아 전통음악 공연 등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직접 시나리오 작성, 연기, 촬영을 하며 영화를 만들어 보는 영화워크숍(11~13일), 감독‧배우가 직접 관객들을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영화제 기간 중 수시로 진행), 시상금과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영화감상평 대회(9~15일) 등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영화제의 끝은 구청 광장에서 진행되는 영화축제가 장식한다. 유명 배우와 감독, 해외 영화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레드카펫과, K-POP 가수의 축하공연, 시상식, 폐막식 등이 영화제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폐막작은 유럽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명상에 대한 다큐멘터리 ‘어린이 명상 교육’(독일)이 선정됐다.
영화 티켓은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거나 현장 구매하면 된다. CGV구로는 7,000원(평일, 주말 동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구로구민회관은 무료(성인 2,000원)다.
구로구 관계자는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로 떠나는 8일 간의 영화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