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슬로바키아 건국(1918년) 100주년을 맞아 체코의 만화에 반영된 역사와 만화사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오는 4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만화박물관은 4일부터 8월 4일까지 3개월간 제2기획전시실에서 체코만화의 100년 역사전 ‘그 시기, 각기 다른 곳에서’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체코만화의 100년 역사를 60여점의 작품과 70여권의 만화책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소개하고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는 체코의 대표 어린이만화인 <네 잎 클로버>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소개된 일부 작품에서 더욱 확장된 내용으로 독자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시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역사를 살펴보는 ‘그 시기, 각기 다른 곳에서’와 <네 잎 클로버> 캐릭터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체코’ 2개 전시영역으로 구성된다.
전시 1부는 ‘그 시기, 각기 다른 곳에서’라는 주제로 체코슬로바키아 건국설화 및 전설에서부터 서구문화, 우주여행 등 모험과 탐험에 대한 동경까지 체코의 만화 역사를 총 30개 패널(60점의 작품)로 보여주며 70여권의 만화책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장에서는 유명 체코 작곡가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작품은 체코슬로바키아의 100년 넘게 이어진 체코 만화사와 건국부터 공산 정권, 민주정부 수립, 민족 분리의 역사까지 지난 100년 동안 민족성 강화를 위한 영웅담 이야기, 이념 갈등과 체제선전을 위한 정치 도구의 역할, 암울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한 도피처 기능, 냉혹한 현실에 대한 생생한 기록 등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체코의 대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인 ‘요세프 라다’가 1922년에 제작한 <프란티크 보비세크와 염소 보베시의 장난>, 하늘을 나는 능력을 잃었다가 되찾는 매 켈빈에 관한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쿨라시 포트프로츠키’의 그래픽 노블 <야생동물–켈빈>, ‘루치에 로모바’의 1969년 소련의 침공에 항의해 분신자살한 두 번째 인물 <얀 자이츠>에 관한 만화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2부는 ‘체험, 체코’라는 주제로 체코의 대표 어린이 만화 <네 잎 클로버>가 소개된다. <네 잎 클로버>는 지난 40년 동안 체코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만화로, 전시에서는 만화 소개와 함께 캐릭터를 활용한 말풍선 채우기, 캐릭터 표정 만들기 등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체코의 대표 문화인 마리오네트의 카슈파레크 인형 만들기 체험이 전시기간 중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는 체코 대표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워크숍과 <네 잎 클로버의 대모험> 애니 상영회가 있다. 체코 만화를 보다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토크 형식의 어린이 대상 워크숍이 4차에 걸쳐 진행되어 체감형 전시 감상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6월 22일에는 국내 첫선을 보이는 애니메이션 <네 잎 클로버의 대모험(2019년 체코 개봉)>이 한국만화박물관 만화영화상영관에서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만화박물관 박물관운영팀장은 주한체코문화원과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체코 만화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체코만화의 대중과의 교감, 정치, 사회, 문화적 역할을 제고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박물관 입장 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및 부대행사와 관련한 사항은 전시 오픈 이후 한국만화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