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R&D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파행됐다.
경기도시공사는 22일 오후 2시 광명시 학온동 주민센터에서 ‘광명시흥 R&D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이 조성사업에 반대한다며 집단 퇴장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해제됐지만, 다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10년 가까이 묶여 있었다. 주민들은 오랜 시간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마을단위별로 지구단위면적을 2.5배 확대해 환지사업으로 진행한다고 했다가 도시개발법으로 수용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하자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광명시흥 R&D 사업 지구가 확대되면서 갑작스럽게 개발계획 안에 포함된 주민들이 다수 참석해 크게 반발했다.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모씨는 “십 년 넘게 개발제한으로 묶어 놓았다가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면 도대체 어딜 가서 살란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가 “개발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민원도 있었다”라고 밝히자 주민들은 어떤 사람이 그런 민원을 넣었는지 밝히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설명회 개최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 모씨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설명회 개최 일정 우편물을 하루 전에 도착하도록 발송하는 게 말이 되느냐. 아직까지 우편물도 받지 못한 분들도 있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을 주민설명회를 뭐하러 개최하느냐”며 요식행위를 그만두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서 만든 설명회”라며 이어가려 했으나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며 퇴장했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2024년까지 2조4천여억 원을 투입해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 무지내동 일원 244만㎡(74만평)에 조성되는 사업으로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유통단지, 배후 주거단지 등 4개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