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경기흐름이 둔화되면서 물가오름세도 바닥에서 옆걸음 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7%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섯 달 연속 0%대의 저물가 기조가 계속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 0.7% 상승했다.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은 건 지난 달 채소 가격이 내려간 데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등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3%를 기록한 뒤 지난 1월부터 0%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0.3% 올랐고 석유류 가격은 1.7%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가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0.5% 오른 것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에 대한 지수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선·해산물·채소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1%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2% 오른 데 비해 채소류 가격은 9.9%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경기부진이 소비자 물가 지수만 가지고 판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낮은 물가는 소비·내수 부진이 다소 포함될 수 있다”면서도 “석유류 가격이 낮았고 무상급식·무상교복·무상교육 영향까지 있어 물가가 낮게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