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목숨 걸고 막겠습니다" 최재희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장이 12일 청와대 앞에서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착공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단식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가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7월 1일 공사를 강행하려고 한다"면서 "(단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단식농성 배경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밑으로 지하터널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상식 밖의 일을 막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제한 뒤,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청와대와 교육청, 여당의 원내대표 사무실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집까지 찾아가 반대 의사를 전달했지만 '걱정마라' '안전하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정부의 주민과의 소통 부재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했고 당선 후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최우선의 가치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5,200세대 주거지 한복판의 초등학교 밑으로 폭약을 터뜨려 왕복 6차선 지하터널 공사가 곧 벌어지는데 이게 과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사퇴도 촉구했다.
그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민과의 합의 없이는 착공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분명히 주민동의 없이는 공사하지 않겠다고 합의하지 않았느냐"고 김 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이어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의원 시절 본인의 지역구를 통과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 문산구간 노선을 반대했다”면서 “소신과 원칙도 없고 주민과의 합의를 본인의 필요에 따라 이용만 하는 국토부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업주체인 서서울고속도로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민들이 현재 노선을 전제로 하는 설명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서서울고속도로는 13일 일방적인 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노선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설명회가 아닌 주민과 성실하게 협의에 나서고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이행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퇴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 중단 및 주민설명회 중단 등 기자회견에서 밝힌 3대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