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횡단보도교가 안천중학교 통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는 것이 맞는지 구청이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5월부터 착공된 안양천 횡단보도교의 조감도. 사진제공=금천구
금천구는 안양천 횡단보도교 조성의 이유로 안천중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들었다. 약 400명의 학생 중 275명이 등교시 안양천 징검다리를 이용하는데, 우천이나 강설 시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금천구청 도로과에 275명의 학생이 징검다리를 이용한다는 근거를 문의했지만, “(안천중학교) 행정실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았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그러나 안천중학교 행정실은 “구청에서 자료를 요청했던 적이 없으며, 교무부에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안양천 징검다리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안천중학교 보안관 장영식(65)씨는 “안양천을 건너서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해 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요즘 학생들은 편하게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을 더 선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천중학교 3학년 김범준(롯데캐슬 거주) 학생은 “반에서 강 건너 통학하는 친구들은 전체의 30% 가량 되는 것 같다”며, “통학하는 데 약 15분 정도 걸리고, 독산교를 이용해 통학하는 데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3학년 김영진(롯데캐슬 거주) 학생은 “차라리 금천02번 버스의 배차간격을 줄여줬으면 한다”며,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와서 등하교 시 이용이 힘들다”고 말했다.
95억 원 규모의 사업비로 조성되는 안양천 횡단보도교는 2017년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해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설계용역이 진행되었고, 2020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지난 5월 착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