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올해 1분기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 분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RBC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RBC를 100% 이상 이유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발표하고 올해 1분기 보험회사의 RBC가 273.9%로 전 분기인 지난해 12월말 261.2%보다 12.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을 크게 웃돌아 보험사들의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별로 따지면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12월 말 271.2%에서 285.4%로 14.2%포인트 상승했고, 손해보험사도 242.6%에서 252.1%로 9.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RBC가 상승한 이유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보험사가 소유한 채권값이 오르면서 기타포괄손익이 8조2000억원 증가했고, 1분기 당기순이익도 2조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운용자산 증가로 시장위험액이 1조3000억원 증가한 영향도 있다.
회사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338.7%)과 교보생명(322.1%)이 300% 이상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농협생명(193.4%)과 흥국생명(188.5%), DGB생명(185.6%), DB생명(182.7%) 등이 200%를 밑돌았다.
손보사는 삼성화재(349.6%)와 서울보증(377.6%)이 300%를 훌쩍 넘었다. 반면 KB손보(190.0%), 흥국화재(184.3%), 롯데손보(163.2%)는 200%를 밑돌았다.
지난해 5월 RBC 비율이 90% 아래로 떨어져 금융당국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했던 MG손보는 108.4%로 100%를 겨우 넘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