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내린 97.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2018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95.7로 저점을 보인 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101.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선 뒤 이달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6개월 뒤 소비지출을 현재보다 줄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어난 탓이 컸다. 조사항목별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금리수준전망이나 취업기회전망은 각각 100, 79로 9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보합 수준이었다. 이달 현재생활형편(91)과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지수는 지난달 2~3포인트씩 하락한 수준에서 모두 제자리에 머물렀다. 다만 현재와 비교한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포인트 하락한 10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108) 이후 가장 낮았다.
이채를 띤 것은 주택가격전망 CSI(97)다. 1년 뒤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돼 4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강남권 등 일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됨에 따라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 때문에 늘어난 것으로 봤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2%, 2.1%로 한 달 전 대비 0.1%포인트씩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석유류 제품(5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26.2%)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