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네바 협상 결렬…“후속 논의 이어간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5-08-16 10:42:15

기사수정
  • INC-5.2, 10일간 치열한 협상 끝 결론 못 내고 종료
  • 생산 규제·재원 마련 방식 등 쟁점 이견 여전
  • 한국, 타협안 제시하며 교량적 역할 강조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추가협상회의(INC-5.2)가 15일 오전 9시 종료됐으나,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약 문안은 타결되지 못했다. 당초 회의는 1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어지며 기한을 넘겼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번 협상에는 유엔 회원국 180여 개국 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학계 등 3,70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외교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했으며, 수석대표는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맡았다.


회의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INC-5.1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협약 성안이 무산되면서 후속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플라스틱 생산 규제 여부, 규제 범위와 방식, 재원 마련·지원 방안 등 핵심 의제에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 대표단은 개최국 경험을 살려 다양한 국가와 소규모 협의를 주도하고, 제품 디자인·순환성 강화 방안에 대한 정책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건설적인 협상 환경 조성에 힘썼다. 정기용 대사는 미국, EU, 일본, 스위스 등과의 양자 협의를 진행했으며, UNEP 주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의 순환경제 전환 정책을 소개했다.


정 대사는 “지난 3년간 이어진 협의에도 협정 타결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는 각국이 플라스틱 오염 대응과 경제적 이익을 두고 입장이 다르다는 방증이자 동시에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은 부산 개최국으로서 앞으로도 국가 간 타협을 이끌어내는 교량적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오염 종식과 순환경제 전환을 목표로 국제 규범 형성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후속 협상회의 일정은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 개정 중단...수정안 수용해야" 경제계가 국회 논의 중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노사관계 악영향을 우려하며 경제계 수정안을 수용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
  2. 양천구, `규모 50% 확대` 올해 장학금 총 1억 5천만 원 푼다…170명 선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역 학생들의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과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2025년 양천구 장학생` 170명을 선발, 총 1억 5천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구는 2023년부터 장학기금을 추가 출연하며 매년 장학금 규모와 지원 대상을 넓혀왔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선발인원은 50명, 장학금 총액은 5천만 원이 늘어..
  3. SH, 장기전세주택 293세대 입주자 모집…강남·송파 등 신규 단지 공급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가 제48차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93세대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급되는 주택은 모두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매입형 신규 단지로, 강남구 ‘청담르엘’, 강동구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와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동작구 ‘힐스테이트 장승배기역...
  4. 여의도 ‘서울달’ 개장 1년… 탑승객 5만 명 돌파, 글로벌 관광객 사로잡아 서울 여의도 하늘을 수놓은 ‘서울달’이 개장 1년 만에 누적 탑승객 5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 이후 하루 평균 228명, 총 235일 동안 안전 비행을 이어왔다고 21일 밝혔다.‘서울달’은 여의도 상공 130m까지 떠올라 한강과 도심의 주·야경을 감상..
  5. LG U+, ARS 안내 개편해 상담 대기시간 66% 감소 LG유플러스가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ARS(자동응답시스템) 메뉴 맞춤 제공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건 고객들은 상담사 연결 요청 후 대기 시간이 최대 66% 줄었다.기존에는 고객이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누구에게나 같은 상담 메뉴가 제공됐다.1번 요금 및 납부 문의, 2번 휴대전화 결제 문의, 3번...
  6. KT, 캐시리워드 이용자 40만명 돌파…미션만으로 통신요금·쇼핑 할인 KT(대표이사 김영섭)가 고객의 알뜰한 통신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서비스 `캐시리워드`의 이용자가 출시 2년 만에 4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캐시리워드는 간단한 미션 수행으로 리워드를 적립하고, 이를 통신 요금 납부나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만 14세 이상 KT 상품 이용 고객(외국인과 법인 고객 제외)이라면 누구나 K...
  7. 과기정통부, 개방형 표준 기반 이동통신 시장 선점 가속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개방형 무선 접속망(오픈랜, Open-RAN)과 인공지능을 융합한 차세대 기지국(AI-RAN) 실증을 본격 확대한다. 기존 해외 대기업이 과점하던 이동통신 기지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 핵심 인프라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과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