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일본계 은행 자금 유출 러시
  • 김창식 기자
  • 등록 2019-07-08 10:14:07

기사수정
  •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갑자기 3조원 가량 빠져

[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속에 국내에 있는 일본돈이 엑소더스 사태를 맞고 있다. 


한일간 급속히 냉각된 분위기 속에 국내에 풀린 일본계 은행의 자금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갑자기 21조원에서 18조원으로 3조원가량 줄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놓고 벌어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도체업계가 벌써부터 심한 몸살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일본자금 유출이 러시를 이뤄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통상 보복 조치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회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한국에 진출한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야마구찌 등 4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여신은 18조2995억원으로 6개월만에 2조7822억원 줄었다. 


이미 일본계 은행은 대법원 배상판결이 난 지난해 10월 그쯤부터 부터 한국 비중을 줄이고 있다. 제로금리를 바탕으로 해외 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일본계 은행들의 해외 예대율이 100%를 웃돌면서 대외 익스포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한풀 꺾이면서 일본계 은행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대외 익스포저를 우선 줄였다는 평가다.


그래서 최근 일본계 은행의 자금 회수는 은행 내부적인 자금운용 전략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일본이 금융 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일본계 은행의 입지를 고려할 때 자금철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계 은행의 국내 지점 총여신액은 전체 외국계 국내 지점 총 여신의 약 27%(지난해 9월 말 기준)로 중국계 은행(34.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주식·채권 시장에도 12조원 넘는 일본계 자금이 들어와 있다. 문제는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금융권으로 확대하면 한국에서 자금을 빼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국내 은행이나 기업의 유동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일본 정부의 금융규제 시나리오에 대해 점검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일본이 금융 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면서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안 해줄 수 있는데 그런다 해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은평구, 2024년 안전취약시설 집중안전점검 실시 은평구는 지난 5일 산사태취약지역과 대형 공사장, 민방위 비상대피시설 등에 ‘2024년 안전취약시설 집중 안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의 일환이다. 재난·안전사고 발생 우려 시설 등을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 발굴해 주민 안전의식을 제..
  2. LG전자, 차량용 솔루션 ‘알파웨어’로 SDV 시장 선도 LG전자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인 ‘LG 알파웨어(LG αWare)’를 앞세워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리드한다.LG전자는 현지시간 5일부터 이틀 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자동차 기술 전시회 ‘오토테크 디트로이트 2024(AutoTech Detroit 202...
  3. LH 이한준 사장, 하남교산 최초 주택 착공단지 점검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5일, 경기 하남시 교산지구 최초 착공예정 공공주택인 A2블록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하남교산 A2블록은 총1,115세대 규모의 공공분양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며, LH와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LH는 토지를, 민간사.
  4. 미래엔, 특수교사 미래교육 연구회와 MOU 체결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미래엔이 특수교사 미래교육 연구회 ‘SeeD’ (Special education teacher for edutech and Digital education, 이하 See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미래엔과 SeeD는 지난 5일 공동협력 연구 활동으로 디지털 기반의 특수교육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서초구에 위치한 미래엔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미래엔 ..
  5. 이재용 회장, 세계 최대 이통사 미국 버라이즌 미팅 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한 이재용 회장이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미국의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
  6. 국토교통부, “전통시장 등 생활 속 물류여건 개선 지원” 국토교통부는 7일 오전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물류여건 개선을 위해 IT 기술을 활용한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 운영상황을 점검했다.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은 우선 시장 인근에 설치된 전용 물류시설인 공동배송센터를 방문하여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모바일 앱으로 집화를 요청한 상점을 직접 찾아가 상품을 건네...
  7.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확대로 국민 선택의 폭 넓어진다 행정안전부는 6일, 2024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으로 국민은행, 네이버, 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이번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 선정으로 국민은 더 다양한 민간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민간개방 참여기업 선정을 위한 모집 공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