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도심 지하터널 개발,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지난 10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최재희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원장은 광명서울고속도로 항동지구 구간 터널공사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인천 삼두아파트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문제가 항동지구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문제에 대한 어떤 특단의 대책이나 노선변경이 없다“며 국토부와 건설사의 공사 강행 행태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항동지구 구간의 지하로 관통할 온수터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하부를 통과하며 아파트 일부가 터널의 수직 상부에 위치하게 된다”며 “주민들은 터널 공사로 영향을 받는 아파트와 학교의 구조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무엇보다도 싱크홀의 높은 발생 가능성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항동지구는 박창근 교수가 제시한 싱크홀 발생 조건 3가지가 모두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교수는 싱크홀이 발생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지하수 공급원 존재 ▲충적층(모래자갈층, 진흙층 등) 존재 ▲흙입자 배출지 존재(하수관로, 전력공동구, 터파기 및 터널공사장 등)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항동지구 한 쪽으로 역곡천이 흘러 지하수 공급원이 존재하고, 과거 농묘시험장이 있었던 항동지구는 농경지로 불리한 지반 조건 및 터널 상부에 충적층, 매립층, 토사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수터널은 배수방식의 터널인데 5년 동안의 터널공사 기간 동안, 공사 완료 후에도 하루에 519t의 지하수를 펌프로 뽑아낸다. 올해 양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현상이 (항동지구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고 터널공사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