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kcc벤츠 멀티 센터 인근 도장공장 퇴출을 위한 천막농성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6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간 'kcc벤츠 발암물질 도장공장 퇴출 주민대책위원회'는 "도장시설이 완전히 퇴출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선화 기자
'kcc벤츠 발암물질 도장공장 퇴출 주민대책위원회'는 2018년 7월 28일부터 집회와 가두행진 등을 펼치며 도장공장 설치를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kcc벤츠의 도장시설 퇴출은 물론 금천구 내 47개 도장공장에 대한 감시와 관리감독에 총력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장시설은 판금 및 도장 작업 과정에서 오존생성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한다. 도장용 페인트에는 중추신경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인 톨루엔과 자일렌,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이 다량 함유돼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환경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도장시설이 법적 기준을 충족해도 유해물질을 100% 차단하기 힘들다.
kcc벤츠 측은 지난 5월 차량정비업 등록을 신청했으나, 구청에서는 주민들과의 허가를 전제로 현재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cc벤츠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사용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걸 계획이다.
대책위 측은 “kcc가 행정소송을 건다면 법적으로 봤을 때, 금천구가 질 확률이 높다”며, “이는 전임 구청책임자들과 금천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위원들이 도시중심미관지구로 묶여있어 유해시설이 세워질 수 없는 땅을 잡종지로 바꿔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이나 동탄 등의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반대로 건물조차 짓지 못한 도장시설이 금천구 내에는 무려 47개나, 그것도 독산1동에는 33개나 있다”며, “이는 금천구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kcc벤츠 측은 “최신 설비와 필터를 적용해 환경오염 물질에 관련한 법적 배출 기준을 만족시킬 것이며, 추가로 플라즈마 정화시설도 설치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금천구민들은 “하루 최대 150대의 차량을 판금·도장할 수 있는 시설로 설계했다가, 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자 하루 10대 이하로 할 수 있게 슬그머니 설계를 변경했다”며, “벤츠 금천센터 주변에는 주거지가 많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14곳이나 있는데, 도장시설이 구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김창건 공동위원장은 “구청과 함께 구민들이 힘을 합쳐 도장시설을 막아내야 한다”며, “도장공장이 퇴출되는 날까지, 천막농성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