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2세종문화회관 국제설계공모에서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의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으며, 시는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서울 문화 중심을 도심에서 한강으로 확장하는 비전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월)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설계공모 시상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시민과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세종문화회관 국제설계공모 심사를 진행해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의 설계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여의도공원 북측에 연면적 6만6천㎡ 규모로 건립되며,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전시장(5,670㎡), 공공전망대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4개월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026년 12월 착공,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서울의 수변 중심 문화공간으로서의 상징성과 여의도공원·한강공원과의 연계성, 시민 개방을 통한 공공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당선작은 두 개의 공연장을 각각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향하도록 수직으로 배치해 다양한 도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여의대로변 지상부는 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여의도공원과 한강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2세종문화회관 당선작 조감도(한강 방향)
공연표가 없어도 시민 누구나 야외무대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심사위원단은 “도시적 맥락을 세심하게 해석해 여의도의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서 조화로운 공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스위스 듀리그에이지, 영국 자하하디드, 한국의 범건축과 희림건축 등 4개 팀이 입상했다.
시상식은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오세훈 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 당선 건축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세훈 시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의 문화 중심을 도심에서 한강으로 확장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상징”이라며 “수변 감성을 품은 무대이자 산책하듯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선작을 포함한 5개 작품은 오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라운지에서 전시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설계부터 조성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