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국내 소매 판매 물가가 계속 0% 상승률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진단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반전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원인이 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49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월(-0.1%) 이후 5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통계다. 시차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10% 넘게 하락했다. 이는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공산품이 석탄·석유제품(-6.5%)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나프타 가격이 14.1% 내렸고,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6.8%, 10.8% 하락했다.
반도체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5.3% 하락하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D램이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농림수산품(-0.5%)의 경우 감자(-47.5%)와 수박(-17.1%), 참외(-18.8%) 등 농산물(-2.0%)을 중심으로 내렸다.
수입품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