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기간 동안 한국주택금융공사, 은행, 여신전문업체, 일반기업 등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수준 감소했다.
ABS는 기업이나 은행 등이 보유한 유·무형의 유동화 자산을 바탕으로 발행한 증권이다. 특히 국내 ABS의 경우에는 MBS(주택저당채권) 비중이 큰데, MBS는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하고 있다
상반기 중 ABS가 크게 준 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이 줄어든 것과 아시아나항공 한정의견 사태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BS 발행총액은 2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 규모 24조1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10.8%) 줄었다.
올해 상반기 ABS 가운데 MBS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6000억원 줄어 10조4000억원 발행했다.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감소하면서 MBS 발행이 줄었다.
기업매출채권 ABS 발행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7000억원 줄어든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ABS 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1000억원 줄었다.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ABS의 경우에는 지난해 상반기에 5000억원 발행됐지만 올해는 발행되지 않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상반기에 1500억원을 항공운임채권 ABS를 발행했었지만 올해에는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를 겪으면서 ABS를 발행하지 않았다.
부실채권(NPL) 기초 ABS는 올해 상반기 1조4000억원 발행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SOC대출채권 기초 ABS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8000억원 줄어든 1000억원 규모만 발행됐다.
카드사 ABS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2000억원 늘어나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조달비용 등을 낮추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ABS 발행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