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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화장품 무역흑자 첫 100억 달러 돌파…한국, 세계 2위 수출국 올랐다
  • 이지혁 기자
  • 등록 2026-05-22 12: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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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화장품 수출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 미국 제치고 프랑스 이어 세계 2위
  • 무역수지 흑자 101억 달러 기록…최대 수출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어
  • 생산액도 17조9,3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출국 202개국으로 다변화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국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다.

 

화장품 수출입 및 무역수지 추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무역수지는 10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4년 89억 달러보다 13.5% 증가한 규모로,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수지 확대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전년 102억 달러보다 11.8% 늘었다. 반면 수입액은 13억2,000만 달러에서 12억9,000만 달러로 2.3% 줄었다. 연간 수출액은 2022년 80억 달러, 2023년 85억 달러, 2024년 102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화장품 수출국 순위에서도 미국을 제쳤다. 2025년 국가별 화장품 수출실적은 프랑스가 243억 달러로 1위였고, 한국이 114억 달러로 2위, 미국이 108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세계 3위였던 한국이 1년 만에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K-화장품 수출을 이끈 대표 품목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이었다. 기초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85억3,000만 달러로 전체의 74.7%를 차지했다. 색조화장용 제품은 15억1,000만 달러로 13.2%였다. 두 품목을 합치면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87.9%에 달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이 수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9,000만 달러 흑자를 처음 기록한 뒤 꾸준히 확대됐다. 2017년 38억 달러, 2022년 66억 달러, 2023년 71억 달러, 2024년 89억 달러를 거쳐 지난해 101억 달러에 도달했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 780억 달러의 12.9%를 차지했다.

 

화장품 수출 순위

국가별 수출 시장에도 변화가 뚜렷했다. 2025년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수출액은 22억 달러였다. 중국은 20억 달러로 2위, 일본은 11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액은 2021년 8억4,000만 달러에서 2023년 12억 달러, 2024년 19억 달러, 지난해 22억 달러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국 1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일본 수출액은 4.9% 증가했다. 상위 10개국은 전체 수출액의 70.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폴란드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억8,000만 달러로 9위에 올랐고, 아랍에미리트는 70.6% 증가한 2억9,000만 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수출국 다변화도 두드러졌다. 한국 화장품 수출국은 2024년 172개국에서 지난해 202개국으로 30개국 늘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의 순위가 14위에서 9위로 상승했고, 영국과 러시아도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프랑스는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북미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캐나다도 15위에서 12위로 올랐다.

 

생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9,382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2021년 16조6,533억 원이던 생산액은 2022년 13조5,908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3년 14조5,102억 원, 2024년 17조5,426억 원에 이어 지난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제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 생산액이 10조3,177억 원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색조화장용은 2조8,378억 원으로 15.8%, 인체세정용은 2조1,416억 원으로 11.9%, 두발용은 1조6,642억 원으로 9.3%였다. 기초화장용 중에서는 팩·마스크 생산액이 28.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손·발 피부연화 제품과 바디제품도 각각 18.2%, 16.0% 늘었다.

 

색조화장용 제품에서는 립스틱·립라이너 생산액이 13.5% 증가했다. 메이크업 픽서티브는 13.3%, 립글로스·립밤은 10.6% 증가했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7조1,816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지만,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의 40.0%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기업별 생산실적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가운데 생산실적은 LG생활건강이 3조9,18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모레퍼시픽이 3조256억 원, 애경산업이 2,96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에이피알은 생산금액이 1,026억 원에서 2,850억 원으로 늘며 전년 21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제조자개발생산, 즉 ODM 업체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1조6,104억 원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1조3,012억 원, 코스메카코리아는 3,531억 원이었다. 코스비전은 1,421억 원에서 2,022억 원으로, 비앤비코리아는 1,147억 원에서 1,522억 원으로 생산금액이 늘며 순위가 상승했다.

 

식약처는 화장품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2028년부터 연 매출 10억 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제도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31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가이드라인 마련, 컨설팅, 평가 전문인력 양성, 국내외 원료 안전성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업계의 제도 이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올해 9월에는 기존 아시아 중심의 ‘원아시아 뷰티포럼’을 중동과 남미까지 확대한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회의’를 개최해 해외 규제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할랄 화장품 시장 진출 지원도 본격화된다. 식약처는 할랄 화장품 인증지원 사업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 단계별 교육, 국가별 가이드 제공, 원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인공지능 기반 인증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한다. 식약처는 국산 화장품이 세계 시장으로 더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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