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성장센터 입주기업 ‘로보케어(Robocare)’가 개발한 세계적인 인공지능 로봇 ‘키보’와 ‘메로’는 지난 2010년 미 타임지가 세계 50대 발명품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 받았으나, 시장진입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는 좌절했다.
서울창업센터 입주 후 특허 및 사업화 지원을 통해 수익모델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의료복지와 전시로봇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아 지난 2016년 2억 2천만원 불과하던 매출이 2017년 25억 8천만원으로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서울시는 기술 개발 등에 성공했지만 사업화 실패로 창업·벤처기업이 가장 많이 도산하는 '죽음의 계곡‘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밀착지원하는 서울창업성장센터에 입주할 20개 기업을 2018년 1월 12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유망 첨단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집공고는 서울창업성장센터 홈페이지 (www.postbi.seoul.kr) 또는 한국기술벤처재단 홈페이지(www.hongneung.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 또는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 연구원 창업기업,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7년 미만의 기술창업 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서울창업성장센터는 지난 2012년부터 서울시와 한국기술벤처재단이 손잡고 스타트업의 창업 후 성장 단계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창업공간으로, 2017년도 서울 창업성장센터 입주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5억 6천만원으로 전국 창업보육센터(BI) 입주기업 평균매출액(2억 9천만원) 대비 5배가 넘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서울성장창업센터에서 죽음의 계곡을 탈출해 사업화에 성공하고, 각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창업 분야는 바이오에서 로봇기술 개발까지 다양하다.
특히, 차별화된 기술사업화와 글로벌 마케팅 지원프로그램과 더불어 개별 기업이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연구 장비를 구비해 입주 기업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KIST 연구원이 상주하며 기술개발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이 창업기업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탈출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로 손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액셀러레이터로 전환(2018년 1월 예정)하게 되면 전문 멘토링, 교육, 마케팅 등 전문적인 창업지원 서비스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 등 외부 투자자들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투자 기능이 활성화 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원스톱 지원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6년 고분자 의약용 HA(히알루론산)개발에 성공한 ‘진우바이오’도 특허 및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판로개척의 길을 열고 2017년에는 중국에 자본금 약 100억원(지분률 25%)의 조인트벤처까지 설립하게 됐다.
국내외 특허 총 4건 지원, 고분자 의약용 기술 사업화를 지원받아 미국 및 일본 등지에서 의약용 HA를 출시했다.
그 결과 한국 A사 및 중국 D사와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하고, 2015년 대비 2016년에 5배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로봇 전문 벤처기업인 ‘포테닛(Potenit)’은 서울 창업성장센터로부터 2012년 ∼ 2014년(3년)간 시제품 제작, R&D 인력, 특허, 재료를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을 보유하고 상용화까지 한 것은 포테닛이 국내 최초.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테닛’은 2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창업기업의 죽음의 계곡 탈출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서울창업성장센터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는 입주기업의 수를 기존의 10개사에서 20개사로 두 배 확대한다. 기업 간 형평성을 고려해 최대 3년간 지원하던 방식에서 최대 2년(1년 1년)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사업화 지원비를 3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투자 및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해 모든 입주기업에게 미국, 중국, 유라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사전 시장조사, 프리마케팅부터 계약체결 및 사후관리까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밀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죽음의 계곡 앞에서 좌절하는 창업기업에 대한 맞춤형 밀착지원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정보통신, 바이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첨단기술 분야의 창업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