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체제 전환과 비대위원장 선임에 따라 손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마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 전 대표와 손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만나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 손 대표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날 대화에서 비대위원장 자릴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어려움에 처한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모임이 있어서 그 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자릴 나오고 10여분 후 나온 손 대표는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과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대화가 마무리될 즈음에 이런 이야기를 한 뒤 ‘지금 답을 주지 말고, 내일 의원들 모임 있을 때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손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 유승민계에서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며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손 대표는 “고려해보겠다”며 답을 유보했다.
앞서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가장 환영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복귀 전부터 “돌아오면 전권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