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부천시와 구로구 항동 주민의 갈등 원인인 옥길동 공영주차장 문제와 관련해 부천시가 “차고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천시는 옥길동의 상업지구와 주거지역의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차고지 설립을 계획했다. 당시 부천시는 차고지를 설치할 곳으로 옥길동 외곽지역을 골랐으나, 해당 지역은 옥길동보다 구로구 항동 택지지구와 가까워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불러왔다.
항동 주민들은 지난 2019년 말엽까지 부천시청을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등 옥길동 차고지 설치를 반대했다. 옥길동을 위한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등에 항동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항동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친 부천시는 기존 차고지 계획을 포기하고 공영주차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옥길동과 항동 사이의 국방부 땅을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장소도 항동에 가깝던 기존 지역보다 옥길동 방향에 가까워졌다.
부천시의 이러한 방침에도 항동 주민들은 공영주차장을 차고지로 용도변경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옥길동 차고지 계획 아예 취소···용도변경도 고려 안 해"
이러한 우려에 대해 서남투데이 취재 결과 부천시 관계자는 “옥길동 차고지 계획은 아예 취소됐다”고 강조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공사 완료 후 차고지로 용도변경할 수 있다는 항동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옥길동 공영주차장을) 차고지로 변경하려면 국토부와 협의도 해야 하고, 승인 절차가 많아진다”며 “국토부 승인 등 어려움이 많아 차고지로는 생각도 않고 있다. 용도변경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어 “공영주차장 설치는 상업지구와 주거밀집지역에 주차난이 심하다”며 “지역 주민과 상가를 방문하는 손님들도 사용하는 용도”라고 강조했다.
현재 옥길공영주차장은 실시설계 용역 단계에 들어가 있다. 다른 부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착공은 2020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부천시 관계자의 이같은 주장에도 항동 주민들은 여전히 부천시 공영주차장의 용도변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항동지구 주민들은 공영주차장 설치를 현재보다 항동에서 더욱 먼 거리로 이전하길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