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서원호 기자]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국내 최초로 유엔으로부터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롤모델도시 인증서를 3일 받았다. 국내 지자체가 유엔 재난위험경감 롤모델도시 인증서를 받은 건 인천시가 최초다.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은 세계 도시들의 재난위험경감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만들기 캠페인(Making Cities Resilient)’을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왔다.
‘롤모델도시 인증’은 이 캠페인에 가입하고 재난위험경감과 복원력에서 혁신적, 창조적, 포괄적, 효율적인 조치를 실현한 도시에 대해, 타도시의 모범이 됨을 유엔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전 세계 4,314개 도시(한국 175개 도시)가 MCR캠페인에 가입했으며, 26개국 48개 도시가 롤모델도시 인증을 받았다.
인천과 MCR캠페인은 지난 2009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주재로 인천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인연을 맺었다. 해당 컨퍼런스는 재난위험경감과 기후변화대응의 주체로서 지방정부의 능동적인 참여와 협력을 촉구한 선언이다. 이것은 그 이듬해인 2010년 MCR캠페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인천시는 재난에 취약할 수 있는 연안지역 갯벌을 매립해 개발한 인천경제자유구역 건설계획 당시부터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 개념을 설계에 반영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재난위험관리를 하는 스마트도시를 건설, 운영하고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 점 ▲세계 주요의제인 재난위험경감,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발전을 담당하는 유엔 및 국제기구를 유치해 국제사회가 지식, 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재난위험경감을 주제로 개발도상국 도시와의 교류에 모범사례를 만드는 점 등을 인정받아 롤모델도시로 선정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시가 유엔에 요청해 진행된 인천시와 캄팔라시 간 교류사업에는 캄팔라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10명의 고위공무원단이 인천의 스마트시티 운영센터, 시재난상황실 및 119종합상황실, 하수 및 쓰레기 처리시설, 안전교육학교 등을 방문했으며 교류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롤모델도시 인증을 계기로 인천시가 안전에 기반한 도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향하고, 지속가능한 안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며 “유엔 및 국제기구들과 글로벌 이슈인 안전,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발전을 연결해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만들고, 세계와 공유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인증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