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은혜 의원(비례대표)이 “오정이 키운 딸이 은혜 갚으러 왔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부천시 오정 지역구로의 출마를 선언했다. 오정구는 민주당의 중진 원혜영 의원이 내리 5선을 지낸 지역구다.
정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996년 경제위기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며 전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던 시기, 부모님은 부천시 오정구 고강사거리에 작은 개척교회를 시작하셨다”며 오정구와의 인연에 대해 소개했다.
정 의원은 “저는 오정 주민들의 따뜻한 나눔의 정을 기억한다”고 추억했다. 그는 부모님이 개척교회에서의 삶이 넉넉지 않았고, 그 와중에도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의 사정을 듣게 된 고강제일시장의 여러 상인분들께서 그날 팔고 남은 채소와 반찬들을 기부해주셨다”며 “그 감사한 마음과 손길에 힘입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22년간 오정구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넉넉히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정구 주민의 덕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옳은 일을 시작한다면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두눈으로 목격했다”고 덧붙이며 “이제 제가 값없이 받은 오정구 주민들의 사랑을 오정구 주민들에게 돌려드릴 때”라고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 의원은 하버드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 2004년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16년째 민주당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36살에 더불어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데뷔했다.
정 의원은 “이제 17개월된 딸을 바라보며 내가 자란 오정에서 미래의 시아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가진다”며 “내 딸이 오정에서 걸어다닐 안전한 거리,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차별없이 받아야할 공정한 교육, 쾌적하고 깨끗한 공기, 아름답게 누려야할 문화와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의 재산이 자녀의 학력과 스펙이 되지 않도록, 누구나 노력하면 자시이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오정 주민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오정구는 경선부터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정구에는 이미 서영석 전 경기도의원과 김만수 전 부천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서 전 도의원은 <원혜영의 사람, 문재인의 사람>을 출간하는 등 지역 원로인 원 의원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고, 김 전 시장은 부천에서만 2선을 지낸 유력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