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4.15 총선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전투표소를 36개에서 10개로 감축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은혜 의원이 입장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부천시에 지역구를 둔 김경협 의원에 이은 국회의원의 두 번째 철회 요청이다.
정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5일(총선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갈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과 장애인,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권리가 제한된다”며 사전투표소 감축에 반대했다.
부천시선관위는 지난 13일 부천시의 광역동 행정체계 개편에 따른 사전투표소 설치에 관한 정당들의 의겸을 수렴, 사전투표소를 기존 36개에서 10개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천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예비후보들은 사전투표소 감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고, 지난 17일에는 부천시 선관위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정 의원은 미래통합당 부천시 당협위원회가 부천시민의 참정권을 볼모로 한 협박을 중지하고 국민 편에 서서 사전투표소 감축의견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천시선관위가 미래통합당이 아닌 국민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런 일(사전투표소 감축)이 발생한 이유는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 감축을 주장한 미래통합당의 입장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부천시 당협위원회는 투표소 감축의 원인을 광역동 탓으로 돌리며 광역동 폐지를 주장하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광역동 행정체제 개편과 사전투표소 감축은 별개의 문제다. 부천시가 10개 광역동으로 개편되었지만 중앙선관위는 부천시 선관위가 유연하게 투표소 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광역동 행정개편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사업”이라며 “광역동 추진을 누구의 탓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사전투표소를 기존의 개수대로 유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축하자고 주장한 것이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도이반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광역동 행정체계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었을 때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지금은 누구 탓을 이야기하지 말고 이제 어떻게 하면 국민 편에 설 수 있는지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