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서울 종로구청이 고 문중원 기수 추모 농성장 천막과 집회 물품 등을 강제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했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세 장짜리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문 기수의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정부의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광화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투쟁을 강행했다.
이에 종로구는 지난 24일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하며 26일 아침 광화문 일대 천막의 철거를 전달했다. 그러나 시민대책위 등이 이에 항의해 종로구는 27일로 철거를 미뤘다.
현재 광화문 소공원에는 상황실과 추모 농성장 천막, 문중원 기수의 운구차와 분향소 등이 설치된 상태다. 천막 대부분은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잇으나 분향소를 철거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복마전 마사회에서 일곱 명째, 그리고 이 정권 들어서만도 네 명째인 비극적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풍찬노숙하며 감독 책임기관인 정부에 호소해 온 유족과 시민들의 애끓는 외침 앞에 외면과 무시로 일관해 온 문재인 정권이 91일 만에 내놓은 대답은 경찰과 용역 폭력배들을 앞세운 고인의 빈소 강제 철거와 시신 탈취였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