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반려견의 혈액형 특성을 소개하고 수혈 시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지난 2015년 기준 21.8%로 2012년보다 3.9% 늘었으며, 마릿수는 개 약 512만 마리, 고양이 약 189만 마리로 추정된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불의의 사고나 질병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 수술 중 출혈, 외상에 의한 출혈, 골수 질환 등이 발생하면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혈액형을 판별하고 헌혈 견과 수혈 받는 반려견 사이의 수혈 적합성 검사를 받아야 안전한 수혈이 가능하다.
반려견 혈액형은 20가지 정도가 보고돼 있으며, 7가지가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디이에이(DEA Dog Erythrocyte Antigen.(개 적혈구 항원) 1형, 디이에이 7형이다.
이 중 디이에이 1형은 급성 수혈 부작용인 적혈구 용혈 일으킬 수 있는 혈액형이나, 개는 디이에이 1형에 대한 자연 발생 항체가 없기 때문에 이 혈액형의 혈액을 처음 수혈 받는 경우 급성 용혈성 수혈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디이에이 1형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 혈액형(디이에이 1 네거티브 형)을 가진 개가 디이에이 1형 적혈구를 수혈 받게 되면 면역반응으로 수혈 받은 적혈구 수명이 줄거나, 미성숙 적혈구를 파괴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디이에이 7형 혈액을 수혈할 경우 급성은 아니지만 지연형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서는 디이에이 1형만 판별할 수 있고 나머지 혈액형을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반려견 수혈 전에는 반드시 헌혈 견과 수혈 받을 개의 혈액을 서로 반응시켜 적합성 검사를 해야 한다.
디이에이 1형에 대한 혈액형 판별은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가축질병방역팀 도윤정 수의연구사는 “반려견의 혈액형 연구는 수의학적으로나 반려견의 생명을 구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라며, “수혈 부작용이 우려되는 디이에이 1형과 7형에 대한 국내 품종별 분포조사를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