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신천지 다닌다. 피해라” 확진자 정보 유출 2차 피해 우려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03-22 23:54:53

기사수정
  • 신천지 가족 신상 정보 유포...'신천지 아파트' 마녀사냥식 2차 피해 속출

3월 중순경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 A씨와 배우자라는 사진이 부평 거주민들 사이에 카톡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가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나돌면서 2차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A(여성.48)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평구는 곧바로 2월 16일부터 3월 3일까지의 A씨 동선을 공개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뒤 A씨 부부라며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함께 찍힌 사진 1장이 부평지역 거주자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A씨는 부평의 한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해 왔고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뒤에도 피부숍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A씨는 인천시 역학조사관에게 예배 참석 후 이달 2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왔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10일 넘게 자택과 피부숍을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A씨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부숍을 이용했던 고객중 일부가 A씨의 카톡 프로필에서 사진 등 신상정보를 지인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카톡에는 A씨가 중국 국적의 신천지 신도라는 점과 남편의 회사 등의 정보와 함께 “이 사람을 만나면 피해라”라는 등의 메시지가 작성돼 있었다. A씨 본인은 물론 가족의 정보까지 그대로 전파되면서 마녀사냥식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 부평 산곡동에서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산곡동 소재 한 제과점 주인이 신천지 신자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면서 해당 점포로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이 제과점 대표 B씨는 매장 입구에 ‘신천지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B씨는 “메신저 대화방을 중심으로 제과점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퍼진 것 같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54명 중 10여명 신도 거주...‘신천지 아파트’ 낙인

 인천 서구에 이 아파트는 입주자 중 일부가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알려져 '신천지 아파트'라는 낙인이 찍혔다. (사진=이영선 기자)

인천 서구에 있는 한 임대아파트는 입주자 153명 중 13명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천지 아파트’라는 낙인이 찍혔다. 인천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해당 아파트 사진이 그대로 공개된 글과 함께 ‘신천지 아파트 조심하라’라는 글과 비난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인천시가 지역 신천지 신도를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신도 13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주민이 모두 153명이니 전체 주민 중 8.5% 정도가 신천지 신도인 셈이다. 전체 거주자 중에 신천지 신도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미 ‘신천지 아파트’로 낙인 찍혀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는 인천에 직장을 둔 미혼, 독신 여성이면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다. 대구 한마음 아파트와 같이 신천지 집단 거주시설과는 거리가 멀다. 

 

인천시 관계자는 “밀집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면서 “인천 서구 임대아파트의 경우는 비율 자체가 적어서 집단이라 보기에 어렵다”고 밝혔다. 


폐쇄된 공공임대주택 신천지 집단 거주지로 오인되기도


인천부평 산곡동 소재 공공임대주택은 행복주택 재건축을 위해 폐쇄된 상태다. (사진=이영선 기자)

공공임대주택이 신천지 집단거주지라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기도 했다. <서남투데이>가 인천과 경기 부천, 서울 금천 등 신천지 아파트라고 소문이 난 곳을 확인한 결과 모두 신천지 집단거주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소재 한 공공임대아파트는 행복주택 재건축이 예정돼 이미 퇴거가 완료된 상태다. 아파트를 주변으로 철조망까지 설치돼 있어 출입이 금지돼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또다른 임대주택도 행복주택으로의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두 아파트 모두 폐쇄되기 직전까지 직장여성아파트로 35세 이하 저소득 무주택 여성근로자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운영돼 왔었다. 모두 신천지 신도가 거주하는 곳과 거리가 멀었다. 서울 금천구에 있다고 알려진 임대주택은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내 신천지 거주지는 총 47개로, 한 숙소에 평균 3.6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직 거주지에서 감염된 환자는 없다. 대부분 교회와 연계된 형태며, 사택 4개를 제외한 나머지 숙소는 방역 후 폐쇄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여성전용임대아파트도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모아타운 4곳 신규 확정…3,570세대 주택공급 본격화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10월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개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의 모아주택(임대 852세대 포함)이 새롭게 공급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공공참여..
  2.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3. 현대카드, ‘고메위크 27’·‘호텔위크 09’ 개최… “국내 최대 미식·휴식 페스티벌” 현대카드가 국내 대표 미식·휴식 축제인 ‘현대카드 고메위크 27’과 ‘현대카드 호텔위크 09’를 잇달아 개최한다. 두 행사는 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회원과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 3종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현대카드 고메위크’는 2006년 처음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식 페스티벌로, 현대카드...
  4. 신한카드, 네이버페이 개인사업자 전용 ‘Npay biz 신한카드’ 출시 신한카드(사장 박창훈)는 스마트스토어와 스마트플레이스 등 네이버 기반의 350만 개인사업자를 위한 ‘Npay biz 신한카드(네이버페이 비즈 신한카드)’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Npay biz 신한카드’는 네이버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대상 특화 상품으로,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 이용 금액 관계없이 최대 1.5% N...
  5. 삼성, 10월 22일 ‘갤럭시 이벤트’ 개최…AI 네이티브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10월 2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삼성 갤럭시 이벤트(Samsung Galaxy Event)’를 열고, 구글·퀄컴과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기반의 차세대 AI 네이티브 기기와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공개하며 멀티모달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삼성전자는 15일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6. 남동구, 전재울근린공원 맨발산책로 정비…이용객 안전·편의 강화 인천시 남동구는 구월동 1501번지 일원 전재울근린공원의 맨발산책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전했다.전재울근린공원은 맨발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시설 확충과 그늘막·벤치 등 휴게시설 설치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에 남동구는 쾌적하고 안전한 맨발걷기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8천만 원의 예산을 들.
  7. 부평구,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상인, 시장, 지원단체 및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앞서 구는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전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