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서울시는 지난 26일 영등포의 52만㎡ 에 달하는 경인로 일대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총 499억원을 투입해 단계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등포는 우리나나라 최초의 맥주공장인 조선맥주를 비롯해 경성방직, 조선피혁주식회사 등 기계와 섬유, 식품 공장지대가 모인 한국경제 성장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강남개발과 수도권 과밀화 억제정책으로 공장들이 이전하고 아파트단지와 쇼핑몰이 들어섰다.
현재 영등포는 주거와 상업공간, 1500여 기계금속업체가 모인 공간, 문래예술촌 등 예술인이 모인 공간으로 성장했다.
서울시는 영등포 경인로 일대를 독특한 지역자산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존산업과 신산업 공존, 대선재분 공장의 문화공간 변신 등 서남권 산업, 문화, 상업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창업부터 주거, 시제품 제작,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전 과정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재생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선 청년 소공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공동이용시설, GS주차장 부지 신축건물, 구로세무서부지 신축건물 등에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예술 임대공간은 총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에 20층 주상복합건물내 1개층은 산업임대공간으로, 15개층은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한다.
영등포역은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팩토리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 소공인에 대한 인큐베이팅 공간과 코워킹스페이스, 공정무역 및 사회적기업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형쇼핑몰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역의 특성을 살려 영등포에서 생산도니 (시)제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홍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인로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남측, 문래창작예쑬촌 일대에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도심제조업체에는 약 200여 업체를 선정해 공해와 소음, 에너지절감 등을 위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해 사업장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에 대해 “제조장인, 문화에술인, 대선제분 부지 등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갖고 있고, 여의도 금융산업과 연계된 IT산업이 모여들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고 평했다.
강 실장은 “일자리 보존과 창출을 위해 기존 뿌리산업과 문화에술인의 경쟁력 강화, 청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 영등포 경인로 일대가 서남권 산업·문화거점 역할을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번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