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미래통합당이 토론 중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을 쏟아 논란이 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통합당은 지난 10일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징계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의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가를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차 후보를 징계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윤리위원회 없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당원을 징계할 때 윤리위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통합당 지도부는 이례적으로 최고위를 통해 차 후보를 제명할 계획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했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제명을 요구했으나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탈당 권유 징계는 당원이 10일 내로 탈당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제명되는 징계다. 차 후보가 탈당하지 않는다면 제명되는 것이지만, 총선은 통합당의 후보로서 완주할 수 있다. 이런 점이 문제가 돼 통합당이 사실상의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받았다.
차 후보는 이후에도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2장이 차 후보 현수막을 가운데 두고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한 뒤 “○○○이 막말이라며? 지(김상희 후보)가 먼저 나서서 ○○○하는 것은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차 후보 측은 들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 선거사무소는 “저희도 (제명 결정을) 지금 들어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사실 확인 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