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같은 날 해단식, 다른 느낌···민주당·통합당 온도차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4-17 11:13:15

기사수정
  • ‘총선 다음’ 준비하는 민주당, 고개 숙여 사죄하는 통합당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일 오전 나란히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같은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체제 정비에 나섰다.

 

민주당 '겸손' 유지···"열린우리당 아픔 깊이 반성해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17일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합동 선대위 해단식을 가졌다. 양당은 21대 총선에서 도합 180석을 차지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선대위 해단식을 가졌다. 시민당과 도합 180석을 가져간 대승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그것을 반성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깊이 생각하며 국회와 정당을 잘 운영해야 한다”고 겸손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중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152석 과반의석을 차지했지만, 계파갈등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이후 18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53석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주신 의석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며 “이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고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로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이기고 당선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들이 주신 책임을 이행하려면 국민의 뜻을 모으고 야당의 협조도 얻어야 한다”며 “일의 시작은 겸손에 있다.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것은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의 극복과 경제위기 안정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지급하는 등 선거기간 국민에게 드린 약속도 최대한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총선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한 분위기 해단식···"회초리 달게 받겠다"


미래통합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며 총선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해단식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통합당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에 대한 감사와 당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당대표가 사퇴한 후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심 원내대표는 “선대위 한 분 한 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의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에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집권세력을 능가하는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못 드렸다”며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다. 보수통합도 미진했다. 보수 우파로서 가치와 품격도 잃었다. 국민들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당에 보내주신 애정과 성원도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수호할 최소한의 힘을 위임해 주신데 대해서는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경고를 보냈다. 그는 “민주화 이후 무소불위 힘을 가진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 결과를 각종 권력형 비리를 덮는 데 써서는 안된다. 국민의 지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경제와 안보는 더욱 심각한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의석 숫자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은 우리 의정사에서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며 “그런 사실들을 이제 한국당 21대 총선 당선자들께서 확인시켜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모아타운 4곳 신규 확정…3,570세대 주택공급 본격화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10월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개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의 모아주택(임대 852세대 포함)이 새롭게 공급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공공참여..
  2.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3. 현대카드, ‘고메위크 27’·‘호텔위크 09’ 개최… “국내 최대 미식·휴식 페스티벌” 현대카드가 국내 대표 미식·휴식 축제인 ‘현대카드 고메위크 27’과 ‘현대카드 호텔위크 09’를 잇달아 개최한다. 두 행사는 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회원과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 3종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현대카드 고메위크’는 2006년 처음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식 페스티벌로, 현대카드...
  4. 신한카드, 네이버페이 개인사업자 전용 ‘Npay biz 신한카드’ 출시 신한카드(사장 박창훈)는 스마트스토어와 스마트플레이스 등 네이버 기반의 350만 개인사업자를 위한 ‘Npay biz 신한카드(네이버페이 비즈 신한카드)’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Npay biz 신한카드’는 네이버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대상 특화 상품으로,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 이용 금액 관계없이 최대 1.5% N...
  5. 삼성, 10월 22일 ‘갤럭시 이벤트’ 개최…AI 네이티브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10월 2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삼성 갤럭시 이벤트(Samsung Galaxy Event)’를 열고, 구글·퀄컴과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기반의 차세대 AI 네이티브 기기와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공개하며 멀티모달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삼성전자는 15일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6. 남동구, 전재울근린공원 맨발산책로 정비…이용객 안전·편의 강화 인천시 남동구는 구월동 1501번지 일원 전재울근린공원의 맨발산책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전했다.전재울근린공원은 맨발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시설 확충과 그늘막·벤치 등 휴게시설 설치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에 남동구는 쾌적하고 안전한 맨발걷기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8천만 원의 예산을 들.
  7. 부평구,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상인, 시장, 지원단체 및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앞서 구는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전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