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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줄 생각 없어”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05-06 15: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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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삼성 무노조 경영없다···"국민께 심려끼쳐드려 죄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22일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다목적홀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인 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으며 모든 건 저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먼저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 “최근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제기된 많은 논란은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문제로 논란이 생기거나 편법에 기대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다”며 “경영환경이 노록지 않고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기 전에 승계를 언급하는 게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맘속에 두고 싶었지만 외부에 밝혀지는 것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노조문제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며,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국민 사과문 발표는 10여 분간 이뤄졌으며 이 부회장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별도의 질의는 받지 않았다. 

 

이번 사과는 이번 지난 3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준법 의무 위반 행위가 있었던 점에 대해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에 나선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 때도 삼성서울병원의 부실대응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대국민사과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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