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클럽에 다녀온 인천 학원 강사가 동선을 숨기면서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이 2차 대유행을 좌우할 중대한 고비라고 진단했다. 학원가로 감염이 확산하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정부에 등교 연기를 건의하기로 했다.
14일 인천 102번째 환자인 미추홀구 학원 강사 A(25)씨의 수업을 들은 고3 학생 B(18)군과 그의 어머니(42), 학교 친구 C(18)군 등 3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의 어머니와 C군은 A씨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 방역당국은 3차 감염 사례로 분류했다.
C군은 A씨에게서 과외 교습을 받은 송도 쌍둥이 남매와도 같은 공부방에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역학조사에서 자신을 동선을 숨겨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는데 4일이나 걸렸다. 그 사이 A씨와 접촉한 학생들이 주말 동안 교회와 학원을 방문하면서 3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14일부터 미추홀구청 운동장에서 워킹스루 방식으로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와 학원, 공부방, 다중이용시설 관련 접촉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는 관련 교회나 다른 학원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이 진술을 그때 정확히 해 줬으면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에 한 1,000여 명이 되거든요, (교회 교인에 대한 전수검사) 그런 수고는 또 안 해도 되고, 그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의 발생하느냐”고 비판했다.
도성훈 “개학 더 늦춰야 한다는 입장 전달”
당장 개학을 앞둔 인천시 교육계도 비상이 걸렸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개학을 더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도 교육감은 13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학원강사로부터 학생, 학부모, 동료 학원강사 등의 감염이 확인됐다"며 "불안이 학부모님이나 시민들한테 증폭이 되고 있다"며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방역 당국 등과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해 현재로선 개인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이태원발 감염증 확진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경우 연휴가 끝난 뒤 7일 전후로 증상이 발현돼 전파하기 시작했는데 인천의 102번째 확진자의 2·3차 감염자가 주말을 기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오전 에 출연해 “어떤 확진자가 잘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아주 대규모 발병 일으킬 수 있다”며 “그 부분이 저희의 제일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