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당초 공영주차장을 설립할 계획이던 옥길동 536번지에 전기버스 차고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영주차장 설립 예정 지역. (사진=안정훈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지난 1월 옥길동 536번지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겠다던 부천시가 다시 차고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고지에서 공영주차장으로, 공영주차장에서 이번엔 '전기버스 차고지'다.
부천시는 옥길지구가 들어서기 시작하고부터 주차공간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이에 지난 2016년 옥길동 외곽에 차고지 설립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부천시 옥길동보다 구로구 항동에서 더 가까워 항동 택지지구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항동 주민들은 지난 2019년 부천시청을 방문해 항의하는 등 옥길동 차고지 설치를 반대했다. 항동이 아닌 옥길동을 위한 차고지인데 매연과 소음 피해는 항동 주민들이 겪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 1월 기존 차고지 계획을 철회하고 공영주차장 설치를 결정했다.
부천시의 입장은 약 반 년 만에 다시 바뀌었다. 서남투데이가 25일 확인한 결과 부천시는 공영주차장 예정 지역이던 옥길동 536번지에 전기버스 차고지를 만들 방침이다.
부천시는 전기버스 차고지를 설치하는 이유가 항동과 옥길동 양쪽의 교통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항동과 옥길동 양쪽에서 버스 증차 요구가 있었다. 버스 대수를 늘리기 위해선 차고지가 필요하다”며 “저흰 지금 해드리고 싶어도 차고지가 없어서 (버스 증차를) 못 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옥길동과 항동 주민 모두 버스 증차를 요구하고 있지만 차고지 여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옥길동에 대해선 “땅을 계속 놀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차고지를) 추진하라는 옥길동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항동에 대해서는 “대표자분들께서 (버스 증차를 요구하는) 1500명 서명을 받아서 왔다”며 차고지 동의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옥길동 공영주차장 예정 지역에서 바라본 항동. (사진=안정훈 기자)
아울러 부천시는 전기버스 차고지가 기존 버스 차고지와 달리 환경문제가 덜해 항동 주민들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버스 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항동 주민들이 우려하는 매연과 소음 문제는 최소화하고, 양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만도 해소할 수 있다.
전기버스 차고지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는 부천시의 기조와도 맞다. 특히 부천시는 옥길동과 항동을 오가는 버스를 내년까지 전기버스로 교체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부천시는 전기버스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전기버스 충전 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천시의 전기버스 차고지 계획 배경엔 경기도가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수원시에 북부공영차고지를 전기버스 차고지로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당시 경기도는 “오는 2027년까지 도내 모든 경유버스가 친환경버스로 교체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 관계자는 당장 차고지가 설치되진 않을 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국토부 승인이 떨어져야 해서 우선 항동, 옥길동 주민들과 더 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