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고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협상에서 합의문에 초안까지 만들었지만 오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통합당이 오늘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본회의를 오후 7시에 개회한다”고 예고했다.
여야 협상 결렬은 결국 법제사법위원장이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여당이 많이 양보했는데 본질은 법제사법위원회”라며 “물론 법사위 말고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 본질은 법사위”라며 협상 결렬 이유를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결렬 직후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회동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 양보했다”며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국회의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리”라며 “오랫동안 야당이 맡아서 그 역할을 해왔고 그것이 그나마 당론이 지배하는 우리 국회를 살아 있게 하는 소금같은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회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본회의는 오후 7시에 개회할 예정이다. 원래 시간은 오후 2시였으나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시간이 필요해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