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녹물수돗물의 악몽이 재연되나 너무 무섭다”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와 지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큰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어 주민들의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
14일 인천 서구 맘카페와 서구청 홈페이지에는 수돗물 유충 사진과 함께 해결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인천 서구 주민 최 모씨는 인천 서구청에 올린 민원에서 “오늘 아침 서구 수돗물 유충 뉴스를 보고 설마 우리집도 그럴까하고 화장실 샤워필터를 봤는데 유충이 발견해 기겁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한 맘카페 주부 A씨는 샤워기 필터 안에 유충이 기어가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뒤 원당동 3건, 당하동 6건 등 모두 10건의 유사한 민원이 제기됐다.
서부수도사업소가 민원이 접수된 10곳 모두 현장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수질검사 결과는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부에서는 수돗물 속에서 살아있는 유충도 발견됐다. 정수장과 연수·검단배수지 등도 점검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유충이 발생한 가구를 중심으로 원인 분석을 위해 시료 채수 분석에 들어갔다. 시는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때 물탱크 등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원인을 분석 중이다.
시는 이날 오후 3시경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각 부서 국장단 긴급 회의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유충 발생 가구 계량기에 대해 집중 관찰을 실시하고 관계 당국과 함께 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