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다른 사람이 ATM기에서 출금하고 두고 간 돈을 가져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현 부천시의회 의장이 의장직 사임을 결정했다.
이 의장은 지난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의장직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히며 “법적,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도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24일 부천시 상동의 한 은행에서 다른 사람이 인출한 후 깜빡 잊고 두고 간 돈 70만원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부천시의회 시의원들은 이 의장의 의장 및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부천 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이자 시의회 의장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장 선출 시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소속 부천시의원들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장은 법적 판결과 무관하게 시의회 최고책임자로서 부적절한 행위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시민들의 질책에 책임을 토감하며 이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장은 지난 11일 논란이 불거지자 “논란의 중심이 되어 부천시민과 민주당에 걱정을 끼치게 된 점을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며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