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특별고용지원업종과 지원 기간을 늘릴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고용안정쟁취투쟁본부와 서비스연맹 백화점 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회의실에서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9월 실업대란 극복’ 1만 서명 청와대 전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인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들에게 닥칠 9월 실업대란을 심각하며 우려하며 정부에 ▲특별고용지원업종 기한 연장 ▲인천공항 사각지대 하청노동자,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 ▲고용유지지원금 사용자 의무신청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여행·관광·항공업계 등 코로나 19로 직격타를 맞은 업종에 대해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했다. 단, 지급 기간은 최장 6개월로 다음 달 15일 만료돼 이에 따른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영종특별지부장)은 “코로나 위험이 노동자들의 고용·생계 위기로 번진 지 6개월이 지났다. 이제 곧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이 9월 15일에 종료된다”면서 “그동안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사용자 의지에 달려있어 우리는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들에게 닥칠 9월 실업대란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교선국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노동자들은 여러 어려움에 처해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하늘길이 막히며 여객기의 비행편수는 전년대비 약 25%에 그쳤다”면서 “출국객은 올해 7월까지 1099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정부는 경제대공항에 맞먹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고자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확대했지만, 많은 업체들은 이 제도를 활용한 고용유지의 노력보다 직원들을 권고사직 또는 해고시키는 손 쉬운 방법을 택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면세점업의 경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됐지만, 정작 면세점 직원 90%에 달하는 협력업체(하청)노동자들의 경우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추가적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마무리 기자회견을 문을 통해 “코로나로 멈춰선 인천공항,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근로기준법도 정부 대책도 작동하지 않은 6개월이었다. 인천공항의 수많은 업종 노동자들이 고용·생계 불안을 호소했음에도, 위기의 폭은 더 넓어지고 있다”라며 “특별고용지원업종이 9월 15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사용자들은 무급휴직 신청에 돌입하고 있고, 희망퇴직을 또다시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 상당한 고통을 감내하고 온 6개월이었다. 1만명의 요구를 정부가 외면하는 것을 고용포기를 선언하는 것과 같다”라며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들의 3대 요구수용을 정부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