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12일 회계 부정 등의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투명성을 재고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정의연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군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계관리 체계 등을 점검하는 ‘성찰과 비전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의연 사태’로 걱정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들과 전 세계 시민들,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이신 할머니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여론의 비판은 무척 아프고 힘겨웠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초기 정신과 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미숙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정의연 구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연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공인회계사네트워크 ‘맑은’에 의뢰한 검토보고서 결과를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맑은’은 지난 2019년 회계업무, 세무업무, 공시업무와 2020년 현재 재단의 회계관리 수준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계 관련 내부 통제절차를 정비해야 한다고 짚었고, 안팎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강화해 회계 공개 자료의 정확성과 충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후원회 구조로 개선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을 돌며 ‘경청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의연 조직과 사업, 활동에 대한 점검과 진단을 통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성찰과비전위원회를 꾸미게 됐다”며 “다시 어려운 길에 나선 저희에게 부디 좋은 의견 주시고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요시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용수 할머니는 당초 예정을 뒤엎고 수요시위에 불참했다. ‘성찰과 비전 위원회’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미래세대 교육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걱정과 고언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