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부실회계 등의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정의연 사태를 수사하기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정의연과 정대협 관계자들의 소환은 여러 차례 이루어졌지만, 윤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개인계좌로 후원금 모집 ▲부실회계 처리 ▲안성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힐링센터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정의연 사태는 지난 5월 초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부터 시작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의연과 정대협 관계자들의 기부금 유용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 5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불체포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지만 “직을 핑계로 (수사를) 피할 생각은 없다”며 수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