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화문 앞 집회가 있던 날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대응을 검토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는 총 4066명이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249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방역조치 협조를 당부했다.
김흥국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체 신도 및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야탑 화정역 등에서 확보한 서명자 명단을 즉각 경기도에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며 “비협조시 경기도의 권한을 총동원한 조치 이행이 불가피함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전 목사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재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가 자가격리조치를 위반하고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어 오늘 중 고발조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15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인된 확진자수의 규모는 현재 갑자기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서울·경기도 내 7~8개의 교회들 중에서 5번째”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다수의 언론들이 이번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마치 사랑제일교회인 양 표적 겨냥해 국민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