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여야 의원들이 ‘부동산 3법’을 두고 “뻔뻔하다”, “양아치냐”는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갈등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부동산 3법’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에 반발하면서 비롯된 다툼이다.
두 의원의 감정싸움은 20일 2019년 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벌어졌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여당이 절차도 무시하고 부동산 3법을 통과시키고 난 다음 오늘 소위를 구성했는데,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소위원장이 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않는다”며 “염치가 없다.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태흠 의원의 발언에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느냐”고 받아쳤다. 김경협 의원은 “저런 것을 의사진행 발언으로 받아주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에 김태흠 의원은 “뭐가 함부로냐”며 “말 그따위로 할래. 어린 것이 말이야. 이렇게 됐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자 김경협 의원은 다시 “동네 양아치가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며 응수했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은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라”, “상호 간 존중해달라”며 말렸으나 두 의원들의 발언은 약 3분정도 이어졌다.
윤 위원장은 지난 상임위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우리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여야 모두 의견을 깊이 경청하겠다. 원만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