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 교회에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광화문집회 참가자에게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린지 반나절만이다.
박 시장은 20일 오후 남동구의 열매맺은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으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시간 이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날 하루에만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중 15명이 열매맺은교회 관계자이며, 이들은 지난 16일 교회에서 예배 후 소모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은 “인천에서 최초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듯이 서울, 경기와 같이 대규모 확산이 발생한 가능성이 매우 우려된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인 만큼, 모임·행사·종교활동 등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가 행정명령을 내린 건 이번 주에만 세 번째다. 최초로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지난 16일로, 당시 조치로 정규 예배·미사·법회를 제외한 종교시설 주관 대면모임 활동·행사, 음식 제공, 단체 식사 등이 1주일간 금지됐다.
이어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증가세가 인천시까지 이어지자, 인천시는 20일 오전 집회 참가자 중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과 일대를 방문한 인천시민에게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 시장은 “코로나 19 지역 확산 차단은 속도가 생명”이라며 “일부 시민들의 비협조로 검사와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는 행태는 절대 용인하지 않고,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