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남춘 시장 ‘쓰레기 독립’ 선언 한 달 만에 ‘흔들’...지역구별로 엇박자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2-14 13:24:22

기사수정
  • 연수·남동·미추홀 자원순환정책協, “소각장 신·증설 없다” 입장 재확인
  • 정일영, “주민 동의 없는 송도소각장 증설 절대 반대” 당내 엇박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달 1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만의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일대를 선정했다며 쓰레기량을 대폭 줄여 친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박남춘 인천시장이 자체 매립지 조성을 공식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당내 반발에 부딪히는 등 ‘쓰레기 독립’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뿐 아니라 같은 당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지역구별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자체 매립지 실현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연수·남동·미추홀 자원순환정책協, “소각장 신·증설 없다” 입장 재확인


이강호 남동구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좌측부터)은 12일 오후 3시 연수구청에서 ‘제1차 남부권 자원순환 정책협의회’를 열고 협의회 운영과 남부권 소각장에 대한 입장을 담은 합의사항에 공동 서명했다. (사진=연수구청 제공)

연수구, 남동구, 미추홀구 기초단체장으로 구성된 ‘남부권 자원순환 정책협의회’는 소각장 신·증설 반대와 시의 반입량 조정권 위임 등의 입장을 담은 합의문을 정식 공문으로 인천시에 제출키로 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12일 오후 3시 연수구청에서 ‘제1차 남부권 자원순환 정책협의회’를 열고 협의회 운영과 남부권 소각장에 대한 입장을 담은 합의사항에 공동 서명했다.

 

남부권 3개 구청장은 이날 인천시의 자원순환센터 예비후보지 철회와 연수구 소각장을 3개 지자체 생활폐기물 전용 소각장으로 지정해 줄 것을 인천시에 요청키로 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보도된 송도소각장 증설에 관해서도 SRF소각장을 포함한 연수구 소각장 증설 없이 현재 사용량을 유지토록하고 인천시의 반입량 조정권을 ‘남부권 정책협의회’에 위임해 줄 것을 분명히 했다.

 

이를위해 남부권 자체적으로 용역비를 부담해 2025년 소각용량 산정 용역을 시행하고 기초단체 별 반입 목표치를 산정해 이를 쿼터제에 활용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반입량 쿼터제를 활용한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률을 높이고 내년 1월 중순까지 남부권 소각장 운영 계획을 수립해 3개 기초단체 공동명의로 인천시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소각장 소재지 단체장인 연수구청장을 협의회장으로 하고 각 기초단체 담당부서장 등으로 실무협의회를 꾸려 사전 검토를 거친 뒤 각 단체장은 구의 의견 보다 합의사항을 우선으로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함께 각 협의회는 주요 현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기초단체간 합의를 거쳐 주민 대표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역 민심이 최악에 이른 상황에서 발생량 최소화를 통해 발생지 처리원칙에 따라 신·증설 없이 남부권에서 자체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큰 틀에서 인천시의 원칙적인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소각장 후보지에 대한 공론화 과정과 권역별 열린 소통이 더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일영, “주민 동의 없는 송도소각장 증설 절대 반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을)은 13일 최근 보도된 연수·남동·미추홀구가 공동으로 사용할 송도소각장의 증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정 의원은 “주민들과 전혀 합의 없는 소각장 증설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광역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내에서도 쓰레기 발생지 처리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남부권 기초단체 3곳이 송도소각장 공동 사용을 골자로 한 자원순환센터 정책에 합의하고, 이를 토대로 시가 송도소각장 처리용량을 일일 500톤에서 800톤으로 증설하겠다고 하자 반발했다.

 

정 의원은 “송도 소각장을 800t 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것은 주민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저 역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시가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을 바탕으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추진하는 것처럼, 인천 내에서도 발생지 처리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각자 처리하는 게 공평하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희철 시의원 "자원순환 계획, 주민의견 수렴부터 다시 해야"


14일 오전 열린 제267회 인천시의회 제2차정례회 본회의에서 김희철 시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 김희철·서정호 의원과 연수구의회 기형서·조민경 구의원도 송도소각장 증설 반대의견에 동참했다.

 

김희철 시의원(연수구)은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67회 정례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소각성 신설 등에 따른 주민 의겸 수렴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환경시설 설립계획 만큼은 정책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최소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중장기계획에 포함시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천시는 기존의 자원순환 계획을 바탕으로 시민의 뜻을 재차 수렴해서 인천시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의 방향을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양천구, 내달 3일 정시합격 설명회 개최…일대일 상담도 지원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다음달 3일 오후 7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구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2025 대입 정시 합격 전략설명회`를 개최하고, 10일에는 개인별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는 `일대일 집중 상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명회와 개인별 상담은 14일 치러진 수능 가채점 결과와 대학 모집군별 예상 합..
  2. 10월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수도권은 상승 지속 10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 대비 둔화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는 전국적으로 0.07% 상승했으며, 수도권(0.22%)과 서울(0.33%)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방(-0.06%)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서울에서는 .
  3. 윤 대통령 지지율, 긍정 20%·부정 71%…국민의힘 27% 최저치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이 20%에 머무르며 부정률 71%를 기록, 대부분 계층에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한국갤럽이 11월 둘째 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는 71%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8%)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부정 평.
  4.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우수 협력사와 동반성장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체감품질과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 협력사를 초청해 `2024 네트워크 우수 협력사 시상식`을 개최했다.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협력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동반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14일 오후 서울 마곡 L...
  5. 삼성전자 노사,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전 직원에 200만 포인트 지급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4일 2023년·2024년 임금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삼성전자와 전삼노는 2024년 1월 16일부터 약 10개월간 진행된 교섭 끝에 2023년과 2024년 임금협약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전 직원에게 자사 ...
  6. `대한민국 청년수도 관악` 서울시 자치구 최초 청년친화도시 도전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받기 위한 서울시의 첫 관문을 통과하고 대한민국 최초 청년친화도시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청년친화도시란 `청년이 살기 좋은 환경과 성장 동력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2개 기초자치단체를 국무조정실에 추천하면 평가를 거쳐 최종 3개의 지자체를 선정하게 된다.앞.
  7. 마포구, 횡단보도 턱은 낮추고 구민 만족도는 높이고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횡단보도 134곳이 보행 친화적으로 개선돼 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2024년 5월 마포구는 휠체어와 유모차 등 보행보조기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마포구 전 지역의 횡단보도 410곳을 전수조사하고 턱 낮춤이 시급한 구간 134곳을 선별했다.선별한 구간을 대상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개선 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