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획] ‘뜨거운 감자’-‘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민선8기에는 해결될까 ①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2-04-01 18:28:08

기사수정
  • 광명시민들, 이전사업 결사 반대... 구로구와 광명시의 갈등 골 깊어져

민선8기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 행정을 책임질 기초단체장 선거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성 구로구청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공석이 된 구로구에서는 구로구의장을 역임한 박동웅 민주당 후보와 공학박사 CEO 문헌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도시전문가와 공학박사 대결 구도 속에서 스마트도시를 지양하는 미래비전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사진=김대희 기자)

박 후보는 3선 구의원으로 구로에서만 12년간 의정 활동을 펼쳤다. 또한 한양대학교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다. 지역 현안에 밝은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구청장에 도전한다. 그가 구로차량기지 이전 과제를 해소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또다시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현재 서울시 구로구 구로1동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옮기고, 구로~노온사동 11.2㎞ 구간에 정거장 3개 역사(철산역·우체국사거리역·노온사역)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고 한 달 뒤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3224㎡에 조성됐다.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908량)가 이곳에 머물면서 수리·점검을 받는다. 차량기지 조성 당시 구로구는 서울시의 외곽이었다. 점차 도심화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의 주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2005년 6월 국무회의에서 구로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포함하고,이전 논의를 가시화 했다. 이후 관계 기관이 공동 TF를 꾸려 여러 가지 이전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전지로 지목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듭되면서 논의는 수년 동안 공전했다. 그러다 2009년 12월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이후 지난 2014년 9월, 국토부가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광명시민들의 찬·반 논란이 더욱 뜨거웠다. 당시 국토부 등에 따르면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구 보금자리지구) 해제에 따른 주변 환경변화에 따라 기존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편익 개선을 위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차량기지 입·출고선 재기획’ 용역을 그해 12월까지 추진하기로 하고 해당용역을 통해 노선, 역 설치 위치 및 개수,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었다.


광명시민의 반발은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으며, 민선8기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 지역 이슈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사진=김대희 기자)

이와 관련해 광명 시민들은 지하철역이 들어설 곳으로 예상되는 인근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찬성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반대 측은 차량기지를 혐오시설로 여겨 시민들의 의견 반영 없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고수했었다.


이런 와중에 국토부는 주택지구 인근 광명 노온사동에 계획 중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입출고선 조정 및 정차역 변경 등의 사업성 확보방안을 강구, 계속 추진한다고 밝힌 상태였다.


2014년 10월 광명시는 정부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과 관련해 5개 지하철역 신설이 수용돼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했었다. 그 당시 양기대 광명시장은 "구로차량기지를 옮기는 문제는 환경, 소음 등 심각한 환경피해가 우려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차량기지를 광명시로 옮기려 한다면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철산권, 하안권, 소하권, 노온사동에 5개의 지하철역이 설치되고 차량기지도 친환경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후로도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과 관련해 광명시는 수차례 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주무부처인 국토부 관계자 면담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혀왔다.


지난해 10월 27일에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국토부를 방문해 광명시민과 광명시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 중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반대하는 2차 시민 서명부를 전달했다.


광명시는 수차례 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주무부처인 국토부 관계자 면담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혀왔다.(사진=김대희 기자)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단계에서 지난 2016년 타당성재조사 대비 총사업비가 26.6% 증가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결정으로 지난해 KDI에서 두 번째 타당성재조사를 진행했다.


이런 사업 진척 과정에서 광명시민의 이전 반대 서명부는 이전사업을 기필코 막아내겠다는 광명시민들의 확고한 의견을 국토부에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추진됐다.


공대위와 자원봉사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약 두 달 동안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 주변에 서명부스를 설치하고 광명이전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이러한 노력에 시민 1만6377명이 참여했다.


공대위는 별도 입장문에서 “이전사업은 구로구 민원 해결과 지역 개발이 목적임에도 KTX 등 선로는 남아 민원 해결은 처음부터 불가했고, 구로구 민원을 광명시에 전가(轉嫁)할 뿐 공공성이 있거나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사업도 아님”을 주장하며 국토부를 향해 국토균형발전 소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허울뿐인 명분과 결여된 타당성에도 광명시민들과 제대로 된 협의조차 없는 이전사업은 민주주의와 지방분권, 시민 주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므로 서명운동 재개 등 지속적인 이전반대활동을 전개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러한 광명시민의 반발은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으며, 민선8기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 지역 이슈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연 이 문제를 민선8기 지자체장들이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2.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3.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4.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차기 대선 적합도 41% 압도 2025년 4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41%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모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
  7.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